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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잡이 시작됐지만…어획량 줄어 '울상'

<앵커>

고기잡이가 금지됐던 기간이 끝나면서 서해안에서는 가을 꽃게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조업에 나선 어민들은 기대와 달리 꽃게가 잘 잡히지 않아 걱정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트기 전 어두컴컴한 바다로 꽃게잡이 배가 나아갑니다.

세찬 물살을 가르며 도착한 어장, 바닷속에 놓아둔 통발을 걷어 올리는데 꽃게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예년 같으면 통발마다 적어도 2~3마리씩 올라올 시기인데, 드물게 잡힐 뿐 빈 통발이 대부분입니다.

[전봉수/꽃게잡이 배 선장 : 보시다시피 빈 통발이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까? 꽃게가 안 잡히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항구 위판장에 들어오는 꽃게도 줄었습니다.

지난달 21일 금어기가 해제돼 본격적인 꽃게잡이가 시작됐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겁니다.

[문성진/태안 백사장항 수협경매사 : 작년도 꽃게가 하루 평균 4톤 정도 들어왔고요, 올해는 하루평균 3.5톤, 단가는 지난해보다 차이가 많이 나요.]

서천과 보령, 태안 등 충남 서해안에서 잡히는 꽃게는 다 합쳐도 하루 20톤이 채 안 됩니다.

소매가격은 1kg에 3만 원 정도,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습니다.

[강동갑/경남 하동 : 가족들하고 꽃게를 맛있게 먹으려고 왔는데, 작년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 비싼 것 같아요.]

국립수산과학원은 어린 꽃게 수와 강수량 등으로 볼 때 어획량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봤지만 지금까지는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꽃게잡이가 11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 조업에 기대를 걸면서도 가을 꽃게가 이른바 '금게'가 되는 건 아닌지 어민도, 소비자도,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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