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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백신 · 변이의 등장…"진단, 변화할 때!"

백신접종률 높은 데도 확진자 많이 나오는 거 돌파 감염 때문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설명하려면 확진자를 진단하는 PCR 검사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는데요, 코 안쪽 세포를 채취해서 그 안에 바이러스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게 PCR 검사인데 처음 채취한 것에는 바이러스양이 너무 작아서 이게 적은지 많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증폭을 합니다.

1번 하고, 2번 하고, 3번 하면서 바이러스 양을 늘려가는데 모두 34번째 증폭할 때까지의 양이 기준치보다 높으면 양성, 못 미치면 음성입니다.

33, 32번째 이미 기준치 넘기면 당연히 양성이고요.

문제는 PCR 검사가 바이러스의 양만 측정할 수 있지 활동성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 양이 같다면 똑같은 확진자 아닌가?

과거에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백신 때문에 맞지 않게 됐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확진자 중에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을 PCR로 검사했더니 바이러스 양은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연구팀이 전파력 비교했더니 확연히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백신을 맞은 사람은 0.6명,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5명 감염시켰습니다.

8배 넘게 차이가 난 거죠.

바이러스양이 똑같은 확진자이지만 같은 확진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그런 걸까요?

현재 PCR 검사로는 단지 바이러스의 양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살았다면 얼마나 전파력이 센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 질병예방센터도 현재 PCR 검사로 감염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의 바이러스는 활성도가 많이 떨어지거나 죽은 바이러스가 많았는데도 PCR 검사에서 바이러스 양만 기준치를 넘어가면 모두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백신 맞은 사람은 확진 판정을 기준을 조금 더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맞은 사람은 PCR 검사할 때 34번까지 증폭하지 말고 조금 덜 하자는 거죠.

죽거나 비실비실한 바이러스가 많으니까 백신 맞지 않은 사람보다 바이러스양이 훨씬 많이 나왔을 때 확진 판정을 하자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PCR 검사, 보완이 필요한 걸까요?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가장 완벽한 검사법, 바이러스의 양만으로 확진 판정을 내리는 데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백신접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죽은 바이러스, 비실비실한 바이러스까지 포함된 단순 양만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입속의 침 등을 활용해서 바이러스의 활성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이 연구 중입니다.

게다가 지금 확진자가 2천 명이 넘고 있는데 전파력이 낮은, 거의 없는 확진자까지 격리되다 보니까 정작 격리가 필요한 사람까지 소홀하게 되는 방역 인력 고갈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백신과 변이가 등장하고 코로나와의 공존 기간도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진단 패러다임도 그에 맞게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하 륭,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서승현·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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