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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별 수수료냐 월급이냐…오토바이 사고율 7배 차이

<앵커>

같은 배달 일을 하더라도 음식점에 소속된 배달 오토바이보다 배달 플랫폼 오토바이의 사고율이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쪽은 배달 건별로 수수료를 받고 다른 한쪽은 월급을 받는다는 점이 차이인데 이 점이 사고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다가 직진하는 승용차와 부딪치고,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유턴하는 차량과 충돌합니다.

차량 옆을 스치듯 추월하려다 사고를 내는 배달 앱 오토바이 운전자들.

한 보험사가 자사 보험에 가입한 전체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의 최근 5년간 사고율을 분석했습니다.

배달 플랫폼 오토바이와 고용 업주가 있는 사업장 소속 배달 오토바이를 비교했는데 배달 플랫폼 오토바이의 사고율이 7배나 높았습니다.

2017년부터 사고율이 크게 늘다가 코로나 19로 배달이 폭증한 지난해 정점을 찍었습니다.

같은 배달 일을 하는데도 배달 플랫폼 오토바이 사고율이 현저히 높은 것은 배달 건별로 수수료를 받는 업무 형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배달 플랫폼 기사 : 저희가 평점제도라는 걸 이번에 도입해서 도착시간이 너무 늦게 걸렸으면 '나빠요' 평점을 주면 라이더 평점 점수가 하락하게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거 같고.]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면 배달 앱 업체들이 AI 시스템으로 운전자들의 주행 환경을 분석해 배달 속도를 조절하고, 법규 위반 등 위험 운전 시 감점을 주는 등의 운전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과속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따지는 게 아마도 가장 상식선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여겨져요. 내비게이션대로 갔는지, 제대로 갔는지.]

무엇보다 준법 주행을 할수록 배달 건수가 줄고 소득이 줄어드는 배달 플랫폼 환경부터 고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영상제공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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