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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박빚 때문에…"극단 선택 알고도 뒤늦게 신고"

<앵커>

군대 선임과 후임에게 폭언과 협박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준호 씨 소식 어제(10일) 전해드렸습니다. 이들이 김 씨에게 돈을 빌리고 협박까지 한 이유는 자신들의 도박 빚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김 씨의 죽음을 확인하고도 뒤늦게 신고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조윤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SBS 8뉴스 : 함께 복무했던 군대 선임과 후임이었고, 한 사람은 흉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고.]

지난달 8일, 손도끼를 든 군 선·후임에게 폭언과 협박을 당한 김준호 씨.

8시간 뒤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까지 김 씨는 후임 B 씨에게 35만 원을 입금하고, 500만 원 대출 조회까지 신청했습니다.

[고 김준호 씨 누나 : (동생이) 사망한 날 오전 10시, 오전에도 35만 원의 금액이 후임한테 가 있더라고요. 사망한 날 오전에도 왜 동생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야 했을까. 다 그냥 저희는 뺏겼다고 생각해요.]

앞서 선임 A 씨와 후임 B 씨가 김 씨에게서 가져간 돈은 400 만원 가량인데, 김 씨가 "돈을 갚아달라"고 요구하자 손도끼를 들고 찾아와 협박한 뒤 오히려 돈을 더 뜯어낸 겁니다.

게다가 김준호 씨 죽음 전후에 석연치 않은 행적도 드러났습니다.

119에 신고가 접수된 건 4시 20분쯤인데, 선임 A 씨가 직접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공범 B 씨 지인과의 대화에서 '김 씨가 4시 이전에 숨졌다'고 말합니다.

[A 씨 : (피해자는) 아침에, 그 4시 이전에 죽었습니다.]

[B 씨 지인 : 4시 이전에 죽었어?]

[A 씨 : 네.]

김 씨의 죽음을 확인하고도 한참 지나서 119에 신고한 겁니다.

김 씨가 사망할 당시 이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조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A 씨 : (B 씨)한테 전화하면서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제가 시체를 확인을 할 거지 않습니까? 내려가서.]

이들이 김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 도박 빚 때문으로 보입니다.

[B 씨 지인 : (피해자 돈) 왜 감았어? 네 도박에 미쳐서?]

[A 씨 : 예. 죄송합니다.]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고 김준호 씨 누나 : 하고 싶은 게 되게 많았을 텐데, 하고 싶은 걸 다 하지 못하고 간 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 사람들 벌 받아야 되는데….]

A 씨와 B 씨를 구속한 경찰과 군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양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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