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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태권도 故 김진영 감독에 태권도의 날 문체부 장관 표창

우즈베크 태권도 故 김진영 감독에 태권도의 날 문체부 장관 표창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수확에 큰 힘을 보탠 고(故) 김진영 감독에게 2021 태권도의 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습니다.

고 김 감독은 지난 4일 태권도의 날을 기념해 태권도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로 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태권도의 날 기념식이 따로 개최되지 않아 표창 전달은 오늘(10일)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에서 이뤄졌습니다.

김 감독을 추천한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고인의 아버지와 동생을 초청해 문체부 장관 대신 표창을 전달했습니다.

김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불의의 사고로 40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삼성에스원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고인은 은퇴 후 모교인 경희대 코치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모로코 대표팀 코치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2017년 슬럼프에 빠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맡은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비를 들여가며 선수들을 지도해 도쿄올림픽에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사상 가장 많은 4명을 출전시켰습니다.

특히 청소년 대표팀 유망주였던 울루그벡 라시토프는 김 감독의 일대일 맞춤식 훈련을 통해 아시아 선발전에서 도쿄행 티켓을 딴 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 등 세계적 스타들을 차례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수확한 첫 메달이었습니다.

금메달을 딴 뒤 라시토프는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을 떠올리며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의 마음이 아팠다. 이 사건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메달을 감독님께 바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의 표창을 대신 받은 아버지 김홍태씨는 "어려운 형편에 뒷바라지를 많이 했고, 도쿄올림픽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좋은 결과를 낼 거라 항상 얘기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고인의 동생 김승현씨는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올림픽에서 마지막에 형의 장기인 기술로 우승했다. 그것이 더 기쁘고 너무 슬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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