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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 끌어모은 화장품회사…'돌려막기' 본격 수사

1조 원 끌어모은 화장품회사…'돌려막기' 본격 수사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작성 2021.09.10 01:40 수정 2021.09.10 01: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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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단계 방식으로 1조 원 넘는 투자금을 끌어모은 한 화장품 회사의 임원 10명이 경찰에 입건돼 출국금지됐습니다. 피해자와 피해 규모,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성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유명 걸그룹 멤버가 모델로 등장하고, 중국과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서 판촉 행사가 벌어집니다.

서울 강남에 본사를 둔 한 화장품업체의 홍보 영상입니다.

이 업체는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했는데, '투자 시점부터 넉 달간 투자금의 5%를 수당으로 지급한다. 5개월째에는 원금을 돌려준다'는 자칭 '5개월 마케팅' 방식을 내세웠습니다.

높은 수익률에 5천 명에 가까운 회원이 모집됐습니다.

[A 씨/투자자 : 어머니는 3억 정도 넣으시고, 노후 자금 전체에다가 마이너스통장 해가지고….]

지난 8년간 이 업체가 끌어모은 투자금은 1조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올 4월부터 다단계 금융 사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이자와 배당금을 지급하는 폰지 사기가 의심된 것입니다.

약속된 돈을 받지 못한 회원들의 고소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이 본사와 업체 공장을 압수수색했더니 화장품 생산이 이뤄진 적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업체 측은 위탁생산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본사 차원에서는 원금 보장과 수익률을 약속하지 않았고, 지점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대표와 본부장 등 임원 10명을 입건하고 출국금지했습니다.

업체 대표는 100억 원대의 주가 조작을 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 업체를 인수한 뒤 회원들을 동원해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것입니다.

[B 씨/투자자 : 회사가 이렇게 잘 돼가지고 주식까지 성장했는데 여러분들이, 회원들이 사야 된다….]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다 폭락했고, 현재는 거래 정지 상태입니다.

경찰은 조만간 업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죄수익금에 대한 몰수와 추징 절차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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