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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안 터지지…5G 장비 겨우 0.3% 설치

<앵커>

이동통신 5G 가입자수가 올해 안에 2천만 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하지만 요금은 비싼데 품질은 떨어진다며 이용자들 불만이 여전하죠. 통신사들은 당초 약속했던 장비를 지금까지 겨우 0.3% 설치했을 뿐입니다.

김기태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 당시, 정부와 이동통신사는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겠다고 홍보했습니다.

이후 3년이나 지났는데 이용자들은 여전히 툭하면 끊어지고 LTE로 전환돼 불만을 터뜨립니다.

[전병민/5G 이용자 : 4G 쓸 때보다 끊기는 게 자주 생기는 것 같고 오히려 더 느리다고 느낄 정도로.]

[이정환/5G 이용자 : 건물 외벽이 아니라 중앙으로 갈수록 5G가 안 터지는 느낌이 있어요.]

현재 이통 3사의 5G 서비스가 3.5GHz 주파수에서 LTE망을 함께 쓰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20배 빠른 속도가 나오려면 28GHz 주파수 대역에서 5G만 사용하는 단독 모드를 적용해야 합니다.

28GHz를 상용화하는 것이 '진짜 5G'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주파수를 할당한 지난 2018년, 이를 위한 장비 구축 의무를 통신 3사에 부여했습니다.

[류제명/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 (2018년 5월) : 28GHz 대역은 장비 수를 기준으로 10만대로 하고, 3년 15% 구축 의무를 부여하였습니다.]

그런데도 통신 3사가 올 연말까지 구축해야 할 28GHz 5G 기지국 장비 4만 5천215대 가운데 실제 설치한 것은 161대, 0.3%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고 부산과 울산, 강원, 전남, 제주에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행 촉구 공문만 4차례 발송했고, 통신사들은 한 번 외에는 회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양정숙 의원/무소속 (국회 과방위) : 과기정통부는 현장 점검 한 번 하지 않고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싼 요금을 내는 5G 가입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소극적인 투자로 일관하면서, 이통 3사의 합산 영업 이익은 2분기 연속 1조 원을 넘기며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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