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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토종 물고기 킬러' 그놈, 햄 반찬 된다고?

[Pick] '토종 물고기 킬러' 그놈, 햄 반찬 된다고?
'토종 물고기 씨 말리던 그 외래종, 식탁 위에 오른다고요?'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어종으로 '돈 들여' 버리던 배스와 블루길이 고품질 가공식품 원료로 재탄생 했다는 소식입니다.

9일 충남도는 배스와 블루길을 게맛살,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배스와 블루길은 1960년대 후반부터 내수면 어업자원(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특유의 비린내와 탕·찜 요리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으로 외면 받아왔습니다.

그 틈을 타 배스와 블루길은 호수와 댐, 하천 등에 정착해 새우류와 잉어과 소형 어류 치어 등을 잡아먹으며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생태계 교란 어종으로 낙인 찍히며 충남도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가 배스와 블루길의 퇴치를 위해 예산을 들여 폐기 처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충남도는 배스와 블루길의 맛이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 중인 흰살 생선과 비슷한 것에 착안, 또 영양가가 좋고 살집이 좋은 데다, 미국과 일본에서 식재료료 애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식품 원료 개발에 나섰습니다.

초기 반응은 일단 성공적입니다.

배스 · 블루길 연육으로 만든 어묵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반 어묵과 맛이 같고, 배스 어육을 가공해 만든 어포도 쥐치로 만든 쥐포와 비슷합니다.

공무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맛 평가에서는 오히려 시중 어묵과 쥐포보다 담백하고 고소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산 연육·어육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도는 배스 · 블루길 가공식품 원료 사업화에 성공하면 도내에서만 연간 50억원, 전국적으로 2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원갑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배스·블루길이 최근 낚시인들 사이에서 농어나 참조기처럼 맛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사업화에 성공하면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가공식품 원료를 국내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충남도는 강준치에 대해서도 통발 고등어·정어리 대체 미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점을 확인, 내수면 3대 교란 어종에 대한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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