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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중국 싼샤댐 역대 최고 수위 경신…붕괴설 또 불거지나

[월드리포트] 중국 싼샤댐 역대 최고 수위 경신…붕괴설 또 불거지나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중국 싼샤댐의 수위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중국 양쯔강 수리부에 따르면, 싼샤댐의 수위는 9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낮 12시) 현재 168.31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역대 최고 수위 167.65m를 넘어선 수치로, 수력 발전을 위해 최대한 물을 채워 놓는 '만수위' 175m를 불과 6m 남짓 남겨놓고 있습니다. 싼샤댐의 수위는 요 며칠 새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중국 양쯔강 수리부 홈페이지.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11시 싼샤댐의 수위가 168.31m를 기록하고 있다.

양쯔강 올해 1호 홍수 발생…태풍 2개 동시에 중국으로 북상 중

양쯔강에선 지난 6일 올해 1호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3일부터 양쯔강 상류에 호우가 이어지면서 충칭 등에서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싼샤댐에는 1초당 최대 5만 5천000㎥의 물이 유입됐습니다. 5만 5천000㎥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20여 개를 동시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양쯔강 지류인 단강의 댐도 2017년 기록한 역대 최고 수위 167m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의 올해 홍수는 지난해에 비해 늦게 찾아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양쯔강과 황허 등 중국 6대 유역에서 21차례나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199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횟수입니다. 지난해 홍수 피해로 21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6천346만 명이 수해를 입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늦게 '가을 홍수'가 찾아온 셈인데, 중국 기상당국은 오는 13일까지 양쯔강 상류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3호 태풍 '꼰선'과 14호 태풍 '찬투'가 동시에 중국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2개의 태풍이 모두 14일 각각 하이난성과 저장성 옆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풍의 영향에 따라 양쯔강 상류에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싼샤댐 변형설 · 붕괴설 되풀이…중국 "100년은 거뜬"

싼샤댐의 수위가 높아질 때마다 불거지는 게 싼샤댐 붕괴설과 변형설입니다. 2년 전 트위터에는 구글어스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과거와 당시 싼샤댐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인데, 댐이 울퉁불퉁하고 뒤틀린 모습으로 변형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 사진은 중국을 발칵 뒤집어놓았습니다. '이러다 정말 쌴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수리공학자까지 등장시켜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수위와 온도 변화에 따라 댐은 약간씩 변형이 생긴다"며 "댐의 탄성 범위 안에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9년 트위터에 올라온 싼샤댐 비교 사진

우려는 되풀이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싼샤댐 붕괴를 가정한 영상인데, 싼샤댐 아래에 있는 후베이성 이창시는 댐 붕괴 30분 만에 10m 물속에 잠기고, 우한시의 상당 부분도 5m 높이의 물에 잠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싼샤댐이 터지면 4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이란 말도 돌았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이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쌴샤댐에만 1만 2천여 개의 모니터링 감지기가 설치돼 있다면서 100년은 거뜬하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7월 기자가 싼샤댐을 찾았을 때 모습

중국 당국이 우려를 키운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중국 수리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11월에서야 "싼샤댐 프로젝트가 전체 준공 검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94년 댐 건설을 시작한 지 무려 26년 만입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은 규정과 설계 요구에 모두 부합하다"며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싼샤댐 붕괴설이 제기된 데 대한 논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도 100% 안심할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지난달 원격 탐지 인공위성을 이용해 중국 내 지질재해 취약 지점을 조사했다고 밝혔는데, 이 '취약 지점'에 싼샤댐 구역도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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