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익대 미대의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인격모독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그 수준이 정말 심각합니다. 학생들은 교수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캠퍼스에는 미술대학 A 교수를 파면하라는 대자보가 붙었고, 학생들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권력형 성폭력 인권침해 자행하는 A 교수를 파면하라! 파면하라!]
학생들은 미술대학 A 교수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인격모독을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김진서/대학생 공동체 '유니브페미' 대표 : A 교수는 자기 작업실이 마치 자기의 세상 전부인 양 착각하고 성희롱과 성폭력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의 도태된 의식에 피해를 입은 것은 모두 학생들이었습니다.]
한 피해 학생은 A 교수가 자신과 같은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성관계를 요구하며, 당장 날짜를 정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 본인과 성관계를 요구하면서 압박을 줬어요. 지금 당장 여기서 날짜를 잡자 이러면서 휴대전화를 켜서 날짜 어플을 켜고 이날 되냐, 이날 되냐….]
강의 도중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뿐 아니라 인격 모독 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교수라는 지위로 피해 학생들을 압박해 신고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 수업 시간에서 절대 권력처럼 막 군림하면서 자기 눈에 잘 안 보이면 너네 인생 망치게 하는 거 나한테는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 교수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만 열 명에 달합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해당 교수에 대한 파면요구서를 전달하고 추후 형사 고발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SBS는 해당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화면제공 : 홍익미대 학생회 '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