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 지역에 홍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병원 전기가 끊겨 환자 17명이 숨졌습니다. 멕시코 남서부에는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멕시코 중부 툴라에 있는 한 종합병원 복도가 빗물로 가득 찼습니다.
직원들은 무릎 높이의 물을 가로지르며 환자를 옮기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하지만 전기까지 끊기면서 중환자실 산소호흡기도 멈춰 섰습니다.
입원 중이던 환자 57명 가운데 17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16명은 코로나19 환자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계속된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도심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벌어진 참변입니다.
멕시코 당국은 갑자기 들어찬 물 때문에 단전 사태가 벌어졌고 병원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 주민 : 강이 범람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길과 집들이 순식간에 모두 물에 잠겼어요.]
홍수로 인근 가구 2천여 채도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강변은 트럭과 버스 등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멕시코 남서부 휴양지 아카풀코에서는 현지 시간 7일 오후 8시 47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첫 지진 발생 이후 1시간여 동안 규모 5 내외의 여진이 73차례나 이어졌습니다.
일부 건물이 파손되고 쓰러진 가로등에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오/멕시코 교민 : 통신도 복구되지 않았고…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늘(8일) 지진은 공교롭게도 규모 8.2로 1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017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지진과 같은 날짜에 일어났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