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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붕괴하는 성곽 옆 '도보길' 조성…주민들 '불안'

<앵커>

성읍민속마을 둘레를 감싸 복원한 성곽이 붕괴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주 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가 중장비까지 동원해 성곽 주변에 도보 길을 만들어서 주민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하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4년 국가 민속문화재 제188호로 지정된 성읍민속마을입니다.

1986년부터 정의현 성곽 복원이 진행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하지만 복원 후 30년이 지나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쌓아놓은 돌들이 떨어지거나 일부 구간이 계속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무너져서 복원된 부분입니다.

이 성곽에서만 이런 부분이 7~8군데 정도인데, 성 어디에서든 무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성곽이 벌어지는 배부름 현상이나 성곽 일부가 유실돼 붕괴 우려가 있는 구간도 상당수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조차도 성곽 주변을 꺼리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 왜냐하면 무너졌던 적이 한 두번 있으니까 몇 번 있으니까 그걸 알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런데 지난 7월 성곽 바로 옆에 도보 길이 조성됐습니다.

특히 야자 매트를 깔기 위해 땅을 다지면서 중장비까지 동원됐습니다.

문제는 도보길 조성 후 또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무너진 곳만 모두 4곳.

붕괴 당시 사람이 있었더라면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 : 인위적인 진동 때문에 저게 동시다발적으로 저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탐방로 사용 계획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자연유산본부 관계자 : 성곽 주변에 보면 잡풀이나 그런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것을 상시에 제거하고, 나중에는 새로운 탐방코스로 제공하려고…]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붕괴된 성곽 구간은 올해 안에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안전진단과 함께 연차별 복원계획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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