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발 사주 의혹'은 등장인물들의 주장과 반박이 꼬리를 물면서 실체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의원이 오락가락 해명을 하면서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는데, 김 의원은 내일(8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이어서,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뉴스버스가 보도한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은, 지난해 4월 문제의 고발장이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 옛 미래통합당 관계자 순으로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근거로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가 적힌 텔레그램 사진이 제시됐습니다.
손 검사는 검찰총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는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고발을 사주한 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며 펄쩍 뛰었습니다.
손 검사도 고발장 작성도, 전달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 등의 위조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사람들과 달리,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의원의 기본 입장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입니다.
지난 2일, 의원실 명의 입장문에서는 "문건을 받았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공익제보'라고 성격 규정을 했습니다.
이후 말을 아끼던 김 의원은 나흘 뒤 다시 입장문을 냈는데, 여기서는 "검찰 측이 작성한 문건이라면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공을 넘겼습니다.
어제는 "누가 언론에 의혹을 제기했는지 알 것 같다"며 제보자를 암시하는 말도 했습니다.
'오락가락 해명'이라는 비판 속에 김 의원에게 대변인을 맡긴 유승민 전 의원도 김 의원부터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 정직이 최선의 대응 방법이다. 모든 것을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라고 (김웅 의원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 의원은 내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공익제보를 전달했을 뿐이라는 김 의원과 관련해 언론 제보자가 공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원 보호를 요청한 역설적인 상황, 김 의원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유미라, 자료출처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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