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4일 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s) 측은 지난달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호주 남성 다니엘 스칼리 씨가 플랭크 자세 오래 버티기에 도전해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플랭크는 엎드린 상태에서 몸을 어깨부터 발목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만드는 자세로, 신체 중심 근육 전체를 수축 시켜 척추 주변 근육을 발달시키는 자세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많은 근력을 요구해 보통 사람은 몇 분도 버티기 힘든 동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칼리 씨는 플랭크 자세로 무려 9시간 30분 1초를 버티며 지난해 2월 전직 미국 해병대원 조지 후드 씨가 세운 8시간 15분 15초의 세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 7시간 째 플랭크 자세를 유지 중인 스칼리 씨의 모습. CRPS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왼팔에 압박 밴드를 착용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스칼리 씨가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는 희소 질환인 CRPS(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라는 점입니다.
CRPS는 교감신경계 질환으로, 환자는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극한의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칼리 씨는 12살 때 왼쪽 팔을 다친 후 불에 타는 듯한 통증이 수시로 나타나는 CRPS를 앓고 있습니다. 이번 도전에 앞서 그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왼팔에 압박 밴드를 착용했습니다.
스칼리 씨는 이날 도전을 두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끊임없는 고통을 경험했다"며 "14분 만에 허벅지가 화끈거렸고, 팔꿈치와 팔, 어깨가 아팠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통을 이겨내는 법을 알고 있다며 "고통을 견딘 후에는 더 큰 행복감과 쾌감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CRPS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CRPS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다"라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플랭크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몇 달간 팔굽혀펴기와 윗몸 일으키기 등을 하며 꾸준히 훈련에 매진했다는 스칼리 씨는 "어떤 상황이든, 어떤 고통을 겪고 있든,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나는 겨우 2분하고도 뿌듯해했는데 스칼리를 보니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는 역사를 다시 썼다. 전설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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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daniel_scal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