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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달라" 거절에 살인…빚 독촉에 또 살인

"돈 빌려달라" 거절에 살인…빚 독촉에 또 살인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작성 2021.09.07 12: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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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성범죄 전과자 강윤성(56)은 금전적인 이유로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늘(7일) 강 씨를 검찰에 송치한 직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행을 결심했으며, 1차 범행 전 흉기와 절단기를 구매한 정황 등을 볼 때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 씨는 지난달 26일 집에서 4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습니다.

첫 범행 사흘 뒤인 29일에는 50대 여성 B씨를 차에서 살해했습니다.

강 씨는 1차 범행을 저지르기 전인 25일에는 지인을 통해 렌터카를 빌렸고, 범행 당일인 26일에는 흉기와 절단기를 미리 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 씨가 렌터카를 빌릴 수 있도록 도와준 지인은 취업 문제로 알게 된 사이로, 강 씨는 "일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도움을 청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강 씨의 범행을 도운 조력자나 공범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범행 준비를 마친 강 씨는 26일 자신의 집에 A씨를 데려와 살해하고,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빼앗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강 씨는 B씨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A씨에게 돈을 빌리고자 했으나 거절당하자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강 씨는 A씨의 신용카드로 596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 4대를 산 뒤 되팔았습니다.

강 씨는 27일 오후 5시 31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서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B씨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B씨가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B씨의 차 안에서 그를 살해했습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성폭행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강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 씨가 1차 범행 전 '제3의 여성'을 유인하려다 전화번호 착오로 범행 대상을 바꾸게 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로 강 씨가 자신을 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씨는 이 여성과도 금전적인 문제로 만나고자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과 강 씨가 만났을 경우 살해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고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다만 피해자들이 사망하면서 강 씨가 피해자들을 어떻게 유인했는지, 피해자들이 강 씨의 성범죄 전력을 알고 있었는지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강 씨가 올해 5월 출소한 이후 강 씨와 알게 된 사이였습니다.

강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여부 등 심리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27일 오후 5시 37분쯤 법무부로부터 '전자발찌 훼손 피의자 검거 협조 요청'을 받았고, 오후 8시 12분쯤에는 강 씨의 지인인 한 목사로부터 자살 의심 신고를 받고 강 씨 추적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추적 과정에서 강 씨의 범죄 경력을 자체 조회할 수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법으로 엄격히 규정된 부분이라 잘못 조회하면 처벌까지 받을 수 있어 공조수사 요청 시에는 잘 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 씨의 집·차량 수색이 빨리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주거지 수색은 법적 근거가 부족했으나, 렌터카 수색은 조금 더 철저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은 법무부와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후에도 피의자 통화내역과 출소 이후 행적을 확인하는 등 피의자의 여죄를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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