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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지킨 백구, 전국 최초 '명예구조견' 됐다

<앵커>

집을 나섰다가 빗속에서 40시간 넘게 실종됐던 90대 치매 할머니가 반려견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요. 할머니를 구한 이 백구가 전국 최초로 명예구조견에 임명됐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집을 나섰다 실종됐던 93살 김 할머니를 지킨 4살 강아지 백구.

구조되는 순간 끝까지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던 백구가 오늘(6일)은 소방서를 찾았습니다.

온순한 표정의 백구에게 꽃다발과 함께 반려견용 축하 케이크가 전달됩니다.

전국 최초로 명예 119 구조견에 임명된 겁니다.

충남소방본부는 40시간 넘게 탈진한 할머니를 지켜낸 백구의 공을 인정하고,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규정에 따라 백구를 명예 소방교에 임명했습니다.

거주할 집에서부터 사료와 옷까지 백구를 위한 푸짐한 선물까지 전해졌습니다.

[양승조/충남도지사 : 백구의 정신이 바로 함께 돌보며 사는 사회,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라고 생각하고 백구의 정신이 충남을 넘어서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

빗속에서 할머니를 지킨 백구의 몸 상태는 큰 이상이 없는 가운데, 병실에서 기력을 회복 중인 김 할머니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금순/김 할머니 딸 : 병원서 동생한테 연락이 왔는데요. (어머니가) 백구만 찾는데요. 백구가 보고 싶다고 백구 어디 있느냐고. 빨리 나아서 오셨으면 좋겠어요.]

유기견으로 떠돌던 백구를 정성껏 돌본 김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항상 따라다니며 생명을 지켜준 백구.

할머니와 백구가 나눈 것은 체온뿐 아니라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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