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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본선 경쟁력' 묻는다…문항 놓고 갈등 불씨

<앵커>

대선 경선 여론조사를 어떤 식으로 할지 힘겨루기하던 '국민의힘'에서는 겨우 절충안이 나왔습니다. 여권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쟁점이었는데, 이 역선택 방지 조항 대신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이고, 후보들 반응은 어떤지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시간 마라톤회의 끝에 나온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의 절충안은 우선 대선 경선 여론조사 대상에 역선택을 배제하지 않기로, 다시 말해 여권 지지층도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다음 달 8일 후보가 4명으로 추려지면, 그 4명과 그즈음 확정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가상대결, 그러니까 1대 1 대결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물을 수 있게 했습니다.

[정홍원/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 여권의 유력한 후보와 우리 후보와 1대 1로 놓았을 때 어떻게 나오느냐 이런 걸 측정해서….]

후보들은 겉으로는 '수용'을 선언했지만, 셈법은 복잡합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해 온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본선 경쟁력 문항을 넣은 것에 "일단 안전핀은 마련한 셈"이라며, "민주당 후보의 대항마로 윤 후보가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최재형 캠프도 "역선택의 불합리성을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지만, 선관위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니 따르는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역선택에 구애받을 필요 없다며 윤석열 후보와 맞서온 다른 후보들은 절충안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따라 혼란의 소지가 있다"며 "구체적 방식에 따라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도 "윤석열 캠프가 원하는 대로 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역선택 갈등은 겉으로는 봉합된 모양새지만, 결국 '본선 경쟁력' 조사의 세부 문항 등을 놓고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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