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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 넘긴 백신 147명 '오접종'…일주일 뒤 '인지'

<앵커>

백신 오접종 사고가 또 생겼습니다. 서울 대학병원에서 접종기한이 지났거나 기한이 다 된 화이자 백신을 147명에게 접종한 겁니다. 병원은 이런 실수를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알아챘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접종 권고 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곳은 서울 고대구로병원입니다.

이 병원에서 지난달 26일과 27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147명이 접종 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 백신을 맞았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 후 31일 안에 접종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최대 7일이 지난 백신을 접종해서 문제가 됐습니다.

접종 기한이 8월 20일 또는 26일까지인 백신을 26일과 27일에 접종한 건데, 접종 기한이 일주일 지난 백신을 맞은 경우도 있는 겁니다.

병원 측은 어제(3일)야 오접종 사실을 확인하고 밤늦게 접종자들에게 문자로 내용을 알렸습니다.

[접종기한 초과 백신 접종자 가족 : 여기가 작은 병원도 아니고 대학병원인데 이런 실수가 나왔다는 거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고 화가 날수밖에 없죠.]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접종자들도 일부 있었습니다.

[접종기한 초과 백신 접종자 : 심근염 검사를 받고 새벽 4시 반쯤에 가슴 통증 때문에 깼거든요. 밤에 문자를 줬으니까 그 기관에 전화를 해도 받는 사람이 없었고, 응급실에서는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질병청은 기한이 지난 백신의 안전성·효과성 등에 대해 전문가 심의위원회 논의를 거쳐 재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병원 측은 백신 관리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도 유통 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하는 등, 백신 오접종 사례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편 수급 차질이 빚어진 모더나 백신은 내일까지 406만 회분이 들어와야 하는데, 방역 당국은 오늘 도입된 물량은 없다고 밝혀 일부는 예정보다 늦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태, CG : 강경림·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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