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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살 우려자'로 알고 추적…전화 꺼버린 강윤성

<앵커>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숨지게 한 강윤성과 관련해 초반에 보호관찰소가 미숙하게 대응하면서 경찰이 강 씨를 추적하면서도 그 이유를 잘못 알고 있던 게 확인됐습니다. 이런 판단이 강 씨 추적을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강윤성이 전자발찌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 씨의 지인인 목사에게 보호관찰소 담당 직원의 연락이 왔습니다.

이 직원은 목사에게 강 씨가 자살할 수도 있으니 112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위치추적 권한이 없어서 신고를 해주면 좋다"는 식이었습니다.

실제 목사는 "우울증이 있는 성도가 죽고 싶다고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신고했고,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시작됐습니다.

실종수사팀 등이 대거 동원됐는데, 강 씨와 한차례 전화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강 씨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왜 죽으려 하냐'는 질문에 강윤성은 "내가 왜 죽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며 휴대전화를 꺼버렸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보호관찰소가 위치추적을 위해 목사에게 자살 의심 신고를 부탁하면서, 일이 오히려 꼬여버린 겁니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전달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실시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하려면 자살 시도 등 생명이 위태로운 급박한 사정이 있거나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경찰 관계자 : 자살 우려자나 이런 부분은 긴급하기 때문에 위치추적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바로) 못 하는 거죠.]

법무부는 뒷북 대책을 내놨습니다.

전자발찌를 훼손한 경우에도 실시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수 있게끔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또, 보호관찰소에 강제수사권이 있는 신속수사팀을 설치해 전자발찌를 훼손하면 주거지를 바로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하고 경찰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소지혜, CG : 박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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