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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리시험 봐 주세요"…별점 압박에 불법 거래까지

[단독] "대리시험 봐 주세요"…별점 압박에 불법 거래까지
물건이나 서비스를 중개하는 플랫폼 앱에서 별점과 후기를 무기로 불법적인 거래를 제안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불법 거래의 통로로 악용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SBS 뉴스토리팀 취재 결과 과외 교사와 학생을 연결해 주는 일부 과외 플랫폼에서 대학생들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앞두고 과외 교사들에게 시험을 대신 쳐 달라고 접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과외 앱 교사들은 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험이 많아지면서 관리가 어려워진 허점을 노리고 대리시험을 부탁하는 대학생이 많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일부 과외 앱 교사들은 대학 입시철에는 고3 수험생이 논술 과외 교사에게 자기 소개서을 대신 작성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교사들이 대리 시험이나 자기소개서 대리 작성과 같은 불법적인 제안을 거부하면 별점 평가가 낮아질까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별점이 무서워 불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수도 있는 게 현실입니다.

숙박업소 중개 플랫폼도 불법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숙박 앱에서는 미성년자의 회원가입과 예약에 제한이 없고 이용 요금을 미리 지불합니다.

이 때문에 업주들은 미성년 남녀가 함께 이용하는 걸 막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청소년보호법에는 미성년자의 남녀 혼숙이 금지돼 있습니다.

업주들이 미성년자 혼숙을 막으면 별점 테러와 악성 후기로 분풀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랫폼의 벌점과 후기가 권력이 되면서 자영업자들 가운데 이른바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배달전문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리 메뉴 없이 생수만 24병 보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주문대로 배달해 줬다가 황당한 별점 테러를 당했습니다.

별점 하나에 '싱거워요'라는 후기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음식점에 생수 24병 주문해놓고…'너무 싱거워요

가짜 손님을 동원해 별점과 후기를 조작하는 일도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별점과 후기의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 대부분 제도 개선에는 소극적입니다.

코로나 이후 플랫폼 기업들이 생활 필수 앱이 되고 관련 산업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는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3일) 밤 8시 50분 SBS 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으며, 내일 아침 8시 SBS '뉴스토리' 프로그램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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