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막았지만…법 개정 · 예산확보 '난제'

<앵커>

총파업을 예고했었던 보건의료노조가 오늘(2일) 새벽, 정부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앞으로 의료 인력 늘리고 또 처우도 개선하기로 양측이 합의했습니다.

그 구체적 합의 내용과 남은 과제를 유승현 의학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마지막 13차 교섭은 막판까지 예측불허였습니다.

협상장에는 고성이 오갔고, 정회를 거듭했습니다.

[이주호/보건의료노조 정책연구원장 (어젯밤 9시) : 최종적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요. 노정 간의 최종안을 만들어서 서로 던진 상태고요.]

타결 소식이 전해진 건 파업 돌입을 5시간 앞둔 오늘 새벽 2시, 양측이 주요 5개 쟁점에 합의하면서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나순자/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이 합의문이 공공의료 확충과 보건의료인력을 확충하는 첫걸음을 떼는 게 아닌가는 생각이 들고요.]

양측은 우선 큰 틀에서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에 합의했습니다.

코로나19 중증도별 근무 간호사 배치 기준을 이달 말까지 마련하고, 생명안전수당과 야간간호료 등 각종 수당도 내년부터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 수도 줄이기로 하고 기준을 정해 2년 뒤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보건의료 인력이 확충되고 근무여건이 개선되면 환자 돌봄 서비스 질도 높아집니다.

전국 공공병원 확충과 권역별 감염 병원 설립은 지자체와 의사단체와의 협의가 필요해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법 개정이나 예산 확보, 관련 부처 협의가 필요한 합의 사항도 적지 않습니다.

보건의료노조가 파업 카드를 거두면서 코로나 확산 속 우려했던 의료공백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고려대, 한양대, 전남대, 부산대 병원 노조 등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개별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윤태호, CG : 김정은·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