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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노획 미제무기로 '세 과시' 퍼레이드…승리 자축

탈레반, 노획 미제무기로 '세 과시' 퍼레이드…승리 자축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이 노획한 아프간 정부군의 무기와 군 장비를 이용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외곽 고속도로를 따라 미국제 녹색 험비와 무장 차량을 타고 줄지어 달렸습니다.

아프간 제2의 도시인 칸다하르는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의 '정신적 고향'으로 불립니다.

탈레반이 미국제 전리품으로 전쟁 승리를 자축하고 선전한 것입니다.

행렬에는 수많은 탈레반 깃발이 나부꼈고, 블랙호크 헬기가 상공을 날았습니다.

블랙호크의 비행은 공군력이 없었던 탈레반이 아프간군 조종사를 포섭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탈리브 타임스는 미국이 아프간군에 원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수송기, 장갑차, 전투기 등 다량의 노획 무기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아프간군에 소총 35만여 정, 기관총 6만4천여 정, 수류탄 발사기 2만5천여 개, 지프 차량인 험비 2만2천여 대를 제공했습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아프간군에 추가로 제공된 험비는 3천여 대, M4 소총은 3천500여 정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상당량이 탈레반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탈레반이 더이상 러시아제 AK-47 소총을 들고 낡은 민간 트럭을 타고 이동하던 반군이 아닌 것입니다.

또, 탈레반은 블랙호크 외에도 상당량의 아프간군 항공기를 노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아프간 공군은 공격용 헬기를 포함한 항공기를 모두 167대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기종은 다목적 헬기 블랙호크를 비롯해 MD-530F 무장헬기, 러시아제 헬기 MI-17, 브라질제 A-29 경공격기 등입니다.

다만 부품과 조종·정비인력 부족 등으로 탈레반이 항공기를 운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사진=SNS 영상 캡처·제3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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