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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갑질방지법' 통과에 세계적 CEO "나는 한국인이다!"

'구글 갑질방지법' 통과에 세계적 CEO "나는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구글 갑질방지법'이 통과되자 세계적 게임사 대표가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표현까지 쓰며 환영했습니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로 유명한 에픽게임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팀 스위니(50)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전 세계 개발자들은 자랑스럽게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사진=팀 스위니 CEO 트위터 캡쳐, 연합뉴스)

해당 표현은 1963년 6월 26일 케네디 전 대통령이 서독 서베를린 방문 중 했던 연설 내용을 차용한 말입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설 중 "2천 년 전 '나는 로마시민이다'라는 말이 가장 큰 자랑거리였고, 오늘날 자유세계에서는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라는 말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독일의 동·서독 분단기에 서독의 서베를린은 동독 한가운데서 고립된 섬 같은 지역이었기에 '냉전의 최전선'으로 불렸습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 말은 자유세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고립된 서베를린 시민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의도에서 나왔습니다.

'구글 갑질방지법'으로 통칭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이 법안은 구글·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가 콘텐츠 사업자에게 자사의 결제시스템(In App) 강요를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앱 마켓 사업자의 수수료 징수 행태를 법으로 규제하는 세계 첫 사례로 여겨졌습니다.

스위니 CEO는 이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하며 "한국이 디지털 상거래 독점을 거부하고 오픈 플랫폼을 권리로서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45년 퍼스널 컴퓨팅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그 역사의 시작은 쿠퍼티노(애플사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를 지칭)였지만, 현재 최전선은 서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글과 애플은 앱스토어 등을 독점적으로 운영해 앱 개발사에 고율의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에픽게임스는 이같은 수수료가 과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자체 결제 수단을 마련하는 등 반발해왔습니다.

이에 애플이 자체 결제 수단을 금지하고 관련 콘텐츠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하자 지난해 8월 에픽게임스는 애플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팀 스위니 CEO 트위터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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