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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사과' 진심이었나…남양유업 매각 결렬됐다

<앵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회사를 팔기로 했던 자신의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몇 달 전 불가리스가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고 한 것이 논란이 되자 눈물을 흘리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고, 회사도 매각하기로 했었는데 생각을 바꾼 것입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남양이 불가리스의 코로나 예방 효과를 과장했다가 거센 불매운동에 직면하자, 홍원식 회장은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기자회견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지난 4월 기자회견) :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이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지분 53%를 약 3천억 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며 회사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매각을 확정 짓는 주주총회를 연기하며 번복할 뜻을 드러내더니, 석 달 만에 결국 계약 해제를 통보했습니다.

홍 회장은 "불평등한 계약이었고 부당한 경영 간섭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한앤코 측은 "가격 재협상 등 수용하기 곤란한 사항들을 부탁했다"며 반박했습니다.

한앤코가 이미 소송을 제기하고 홍 회장 지분을 처분할 수 없도록 가처분까지 받아놔 회사 매각은 법정 싸움이 끝나야만 가능해졌습니다.

물러나겠다던 약속과 달리 홍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며 올 상반기 8억 원 넘는 보수를 받았고,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물러난 장남을 포함해 두 아들은 슬그머니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한 상황, 남양유업 오너 일가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것입니다.

[박상인/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비난 여론도 좀 수그러들고 하니까 마음이 바뀐 거죠. 대리점 하시는 분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여론의 비판 말고는 제재의 방법이 지금 없고요.]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350억 원 영업 적자를 내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점주와 직원, 주주들 몫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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