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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불가능"…'코로나와의 공존' 그 조건은?

<앵커>

요즘 손흥민 선수 경기 보신 분들은 느끼셨을 텐데, 영국은 하루 확진자가 몇만 명씩 나오는데도 축구장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손흥민, 노마스크 경기 관람

또, 유럽의 덴마크 역시 코로나가 남아 있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거리 두기를 하지 않고 마스크도 없이 지냅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영국이 코로나와 공존을 선언한 이후 덴마크, 싱가포르도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것이 공통점인데, 일상을 회복한 수준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는 지금 하루 환자가 2천 명 안팎이라서 당장은 방역이 중요하겠지만, 언젠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사회적 고민도 함께 필요한 시점입니다.

먼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설명 들어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코로나에 면역이 생겨 더는 감염되지 않게 된다는 집단면역은 가능할까?

집단면역을 계산하는 그래프입니다.

확진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면 50%가 백신을 맞으면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1명이 5명 감염시키면 80%가 맞으면 됩니다.

그런데, 델타 변이는 1명이 6~7명을 감염시켜서 80~90% 넘게 백신을 맞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변수가 있습니다.

백신 2회 접종 예방 효과가 영국 기준 50%, 미국 기준 60% 정도에 불과해 100% 맞더라도 집단면역이 계산되지 않습니다.

델타 변이가 집단면역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강력한 거리두기가 오래가면 심각한 부작용도 뒤따릅니다.

영국 보건국 조사 결과 우울과 불안 지수가 크게 올랐고, 국내 조사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저소득층이나, 여성이나 도움을 받을 자원이 부족한 집단이 더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대책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코로나와 공존'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어느 정도 나오는 것은 받아들이고, 코로나 전의 생활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매일 확진자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영업시간과 모임 인원 제한을 푸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고위험군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마치면, 단계적으로 코로나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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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세한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Q. 위험신호?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네,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가 최근 언론을 통해 미국의 암 환자가 줄고 있다고 밝혔는데, 암 발생이 준 것이 아니라 코로나 여파로 암 진단이 줄어든 것인데 그 피해는 3~4년 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기 진단하면 20년 이상 생존 가능한 자궁경부암 환자가 3~4년 이내에 사망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국내 A 대학병원의 경우에요, 자궁경부암 진단이 올해 상반기 148명이었는데 코로나 이전 같은 기간에는 181명, 19%나 감소한 것입니다. 대장암도요, B 대학병원 보면 2019년에는 3천600명 진단했는데 지난해에는 3천 명에 그쳤습니다. 분명한 위험 신호인데요, 이런 이유로 현재 확진자 중심의 의료체계를 코로나 이전으로 돌리는 것은 미룰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Q. '코로나 공존' 의료는?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네, 지금은 코로나 확진자에 맞춰서 병상 마련하고 의료인력 배치하는데, 그것을 코로나 위중증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보시는 것이 생활치료센터 경증 환자에게 처방된 약품 목록인데요, 대부분 콧물약, 기침약, 소화제 등 집에서도 복용 가능한 약입니다. 코로나 환자 100명 중 90명은 경증인데 집에서 치료받고요, 의료자원을 위중중 환자에게 집중하자는 것이 의료체계의 코로나 공존입니다.]


Q. 마스크 벗을 수 있나?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네,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치료 약, 이렇게 코로나 억제하는 것 중에 가장 강한 것이 마스크입니다. 그래서 방역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더라도 마스크를 벗는 것은 가장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모든 연령에서 독감 수준 이하로 떨어진다면, 예를 들어 초기에 5일 정도 먹는 약으로 잘 나을 수 있는 것이 개발된다면 마스크 벗는 것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위원양, CG : 심수현·장성범·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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