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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지분 매각' 약속 어긴 회장…계약 해제 통보

<앵커>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이 사모펀드에 회사지분을 팔기로 한 계약이 해제됐다고 통보했습니다. 지난 4월에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지분을 모두 팔고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던 약속을 사실상 지키지 않은 겁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코에 주식매각계약 해제를 통보했습니다.

한앤코에 회사 매각을 결정한 지 석 달 만에 번복한 겁니다.

지난 5월 27일 홍 회장은 한앤코에 보유 주식 53%를 3천107억 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가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이었고, 홍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을 흘리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자리를 계속 유지하며 상반기에만 8억 원의 급여를 받기도 했습니다.

회삿돈 횡령 의혹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장남은 슬그머니 상무로 복귀했고, 차남 역시 승진하는 등 일가족이 경영 전면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 30일에는 매각을 확정 짓는 주주총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며 매각 번복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홍 회장은 오늘(1일) "불평등한 계약이었다"고 주장하며 매각 계약 해제를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앤코측은 "홍 회장 측이 가격 재협상 등 수용하기 곤란한 사항들을 부탁이라며 한 바가 있다"며 매각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하고 있어, 이번 사안은 법정 싸움으로 번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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