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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이도연, 세 딸의 엄마가 보여준 불굴의 도전

<앵커>

동계·하계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해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핸드사이클의 이도연 선수가 도쿄에서 첫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우리 나이로 쉰 살, 세 딸의 어머니가 보여준 불굴의 도전은 그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이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 전 리우에서 핸드사이클 은메달을 차지하고, 평창에서는 노르딕스키 7종목에서 감동의 완주를 펼치며 우리나라 최초로 동·하계 패럴림픽을 모두 뛴 이도연 선수가 도쿄에서 다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항상 그랬듯 세 딸의 응원이 함께했습니다.

큰딸, 유선 씨는 영상을 제작해 엄마의 기를 북돋았고, 직접 만든 셔츠를 동생들과 맞춰 입고 응원전에 나섰습니다.

[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2020 도쿄 패럴림픽 이도연 선수 파이팅!]

도로 독주에 출전한 이도연은 딸 또래 선수들과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오르막이 심한 코스와 덥고 습한 날씨에 고전하면서도 마지막 힘까지 짜내 10위로 24km를 완주했습니다.

경기 후 딸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쏟아지는 눈물을 애써 참았습니다.

[이도연/사이클 국가대표 : 난 진짜 죽을 만큼 뛰었는데 안돼. 안돼. 안쓰럽지? 그러니까 빨리 돈 벌어서 엄마 용돈 줘.]

딸들의 격려에 다시 힘을 냈습니다.

[설유선/이도연 선수 딸 :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펼쳤으면 1등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니까.]

[이도연/사이클 국가대표 : 알았어. 내가 내일은 뭔가 얻어내도록 더 노력해볼게. 아이고 예쁜 것들. 우리 딸 사랑해.]

낙상 사고를 딛고 42살에 핸드사이클에 입문한 이도연이 쉰 살의 나이에도 도전하는 데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지금 달리는 자전거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도연/사이클 국가대표 :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아빠와 같이 달리는 기분으로 오늘 달렸거든요. 달리면서도 아버지를 많이 찾았습니다. 아버지한테 웃음을 주고 싶습니다.]

'철의 여인' 이도연은 도전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오늘(1일) 도로 경주와 내일 계주에서 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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