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속도 조절론' 택한 민주당…대선 악영향 고려한 듯

<앵커>

민주당은 언론중재법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그동안 밝혀왔었지만,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고 다음 대선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이어지자 결국 입장을 바꿨습니다.

청와대 역시 물밑 조율에 나섰는데, 어제오늘 긴박했던 협상 과정을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30일) 저녁 7시 반, 여야 원내대표의 세 번째 만남도 성과는 없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9시에 다시 회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밤 8시 민주당 지도부의 긴급 회의 후 여야 협상 분위기는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강행처리 방침을 주도해온 송영길 대표가 당 원로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될 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밤 9시 4차 협상에서 '새로운 제안'이 처음 언급됐습니다.

[윤호중/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마지막 회동에서는 여야 양당이 조금 새로운 제안을 각각 내놓았기 때문에….]

언론중재법을 논의할 협의체 구성과 9월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하자는 여당의 양보안에 야당이 반응을 보이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여야 협상은 극적 합의안을 도출해냈습니다.
 
청와대의 물밑 역할도 민주당 지도부의 전략 수정에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어제 저녁 당 지도부를 만났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이 수석이 "고의·중과실 추정 조항 등 법안 일부 조항의 문제를 지적하며 사회적 논의를 더 해보자는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언론중재법

청와대 입장에서는 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거부권을 쥔 대통령에게 부담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여당으로서도 '독주' 프레임이 대선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을 공유한 걸로 보입니다.
 
한편 언론중재법 논의를 주도한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어젯밤 법안 상정이 불발된 뒤 SNS에 여야 간 중재에 나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욕설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가 물의를 빚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박 의장을 직접 찾아 사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유미라)    

▶ 언론중재법 9월 27일 상정 합의…8인 협의체 구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