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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8/31) : 20년 전쟁 상처만 남긴 채 철수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20년 전쟁 상처만 남긴 채 철수
현지 시간 2021년 8월 30일 밤 11시 59분, 미군의 C-17 수송기가 아프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어요. 철수 시한보다 만 하루하고 1분 먼저 아프간 철수가 종료된 거예요. 이로써 아프간 전쟁은 20년만에 막을 내렸어요.

2001년 10월 7일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요구를 탈레반이 거부하자 미국이 전쟁을 시작했어요. 두 달 만에 탈레반이 패퇴하고 아프간엔 친미 정권이 수립됐지요. 그러나 탈레반은 산악 지역에 숨거나 파키스탄을 넘나들며 게릴라 공격을 계속했어요. 미국은 2011년 5월 1일 파키스탄에서 빈 라덴을 사살했어요. 이번 전쟁의 유일한 성과예요. 부패한 친미 정권은 아프간을 장악하지 못했고 탈레반은 제압되지 않았죠. 결국 2019년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철군하기로 탈레반과 합의했고 우여곡절을 거쳐 올해 5월부터 미군 철수가 시작됐어요.

무기 거저 주운 탈레반, "완전한 독립" 선언
탈레반은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는 입장을 발표했어요. 또 카불 공항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마지막 미군기가 공항에서 이륙하자 탈레반 대원들은 축포를 쏘아 올렸어요. 미국은 자국 민간 항공기의 아프간 상공 운항을 금지시켰어요. 미국은 수십 대의 항공기를 포함해 엄청난 무기들을 남겨놓고 철수했어요. 탈레반이 블랙호크 헬기를 비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블랙호크 헬기가 한 남성을 로프에 매단 채 도시 상공을 순찰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어요.

위기의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아래로 떨어졌어요. 미국 언론들은 아프간 전쟁이 "엄청난 실패"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어요. 뉴욕타임스는 "20년간 4명의 대통령이 탈레반을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꼬집었어요. 워싱턴포스트는 미군 전사자가 2400명을 넘었으며 수조 달러를 쏟아 부었다는 점을 짚었고, AP통신은 "미군 역사에서 엄청난 실패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어요.

'마지막 철수 병사'는 사단장

스브스레터 미군 사단장

미군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카불 공항을 떠나는 마지막 미군의 모습이에요. 영어로는 "The last American soldier to leave Afghanistan"이라고 썼는데, 사진 속 주인공은 그냥 병사가 아니라 별이 두 개(★★ 소장)인 크리스토퍼 도나휴 82공수 사단장이에요. 한 손에 소총을 들고 C-17 화물기를 오르는 모습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요. '내가 제일 먼저 적진을 밟을 것이고 제일 나중에 나올 것'이라는 지휘관의 약속을 지켰어요.
 


중국의 실험: 사교육과 시험 금지
중국이 사교육을 금지한 데 이어 초등학교 저학년 시험 금지 같은 새로운 교육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요.

자세히 말해 봐
초등학교 1, 2학년의 지필고사를 금지했어요. 다른 학년은 기말고사만 보고요. 중학교부터는 중간고사를 허용해요. 시험 내용도 규제했어요. 교과 과정이나 수업 진도를 넘어서는 문제를 내면 안 되고, 숙제도 학교에서 마쳐야 해요. 집으로 숙제를 가져가게 되면 부모의 부담이 생긴다는 이유라고 해요. 우등반도 설치할 수 없어요.

사교육도 금지했다고?
지난달 발표한 건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영어나 수학 같은 교과목의 사교육을 사실상 금지했어요.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예요. 중국공산당은 "학원은 돈을 벌어선 안 된다"고 아예 못을 박았어요. 학원 신규 허가를 중단하고, 기존 학원은 '비영리기구'로 바꾸도록 했어요.

쎈데? 근데 왜?
전 세계적 현상인 소득 양극화가 중국에서도 아주 심해요. 고소득층이 사교육에 돈을 왕창 써 대니 중산층과 저소득층 부모가 따라하느라 등골이 휘는 거죠.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출산율도 떨어지고요. 평등한 교육 정책은 시진핑 주석의 공동부유(共同富裕), 그러니까 함께 잘 살자는 선언의 연장선이기도 해요.

사교육 금지 가능할까?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 과외를 금지한 적이 있어요. 그 결과 불법 과외가 성행했죠. 중국의 이번 조치는 그보다 강력해요. 음성적인 사교육이 성행할 수도 있지만, 시진핑 주석의 관심사항인만큼 사교육 시장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요.

우리에겐 어떤 영향이?
중국에 진출한 교육 기업들이 직접 타격을 입고 있어요. 그보다는 사교육비 부담, 소득 양극화, 출산율 저하는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민이기도 해요. 공산국가인 중국이니까 저런 강력한 정책이 가능한데, 그 결과가 어떨지 우리로서도 몹시 궁금하긴 하지요.
 


아마존 국내 상륙
미국 아마존에서 물건 사려면 복잡한 해외 직구 과정을 거쳐야 했고 배송도 오래 걸렸죠. 이런 단점 없이 국내에서 바로 아마존의 상품을 살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오늘 밤 자정에 문을 엽니다.

수천만 개의 상품이 경쟁력
국내의 온라인 마켓은 네이버와 쿠팡이 양분하고 있고 다른 경쟁업체들이 추격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11번가가 아마존을 들여온 거예요. 아마존의 최대 경쟁력은 전 세계에서 끌어 모은 수천만 가지의 상품이에요. 국내에선 사기 힘든 아마존의 도서 상품도 막강하죠. 반면 쿠팡의 경우 로켓 직구 상품은 700만 개 정도밖에 안 돼요.

국내 쇼핑몰 사업에 지옥문이 열리나?
국내 쇼핑몰들은 이제 공룡과 직접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최근 몇 년간 해외 직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올 상반기 해외 직구 거래액은 2조5천억 원. 작년보다 33% 늘었는데, 아마존의 국내 진출로 이 액수는 더 가파르게 올라 갈 거 같아요.
 


막말에 난동, 욕설까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강 모 씨(56)가 구속됐어요. 강 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기자들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발로 차고 XX놈, O새끼 같은 거친 욕을 하며 법정에 들어갔어요. 심사를 받고 나와서는 "더 많이 못 죽여 한이 된다"는 말을 내뱉았어요. 반성의 기미라곤 볼 수 없었어요.

전자발찌 차고 화장품 방문판매
강 씨는 출소 후 화장품 방문판매를 한 것으로 밝혀졌어요. 교도소 교정위원이었던 목사의 추천이었다고 하는데, 성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추천이었는지 비판이 일고 있어요. 또 출소 후 석 달 동안 기초수습생활자 지원금 340만 원, '사랑의 온도'에서 나온 후원금 35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언론중재법 다시 논의하기로
여야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어요. 국회 통과는 9월 27일까지 약 한 달 간 미루고, 그 사이에 관계 전문가 8명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법안을 다시 살펴보기로 했어요. 문재인 대통령도 "숙성의 시간을 갖기로 한 걸 환영한다"고 말했어요.

경찰, 오세훈 시장 '토론회 발언' 수사
경찰이 서울시를 압수수색했어요. 오 시장이 보궐선거 당시 토론회에서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제 재직 시절에 서울시에 관계되는 사건은 아닐 겁니다"라고 한 말이 문제가 됐어요. 사실과 다르니 선거법 위반이라는 거예요. 오 시장 측은 "과장 포장 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어요. 허가 자체가 서초구청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요. 경찰은 고발에 따른 수사라는 애매한 입장을 발표했어요.
 


[Number 오늘의 숫자]
67만6100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병장 월급을 60만8500원에서 67만61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어요. 약 11.1%가 오르는 건데, 왜 이만큼이냐 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의 절반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에요. (공약을 발표한 2017년 최저임금은 135만2230원이었어요.)

[Words 오늘의 말]
GSGG

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오늘 새벽 자기 트위터에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고 썼다가 지웠어요. GSGG는 동물과 관련된 욕설의 줄임말로 많이 쓰이는 것이라, 김 의원이 언론중재법 처리를 놓고 박 의장을 향해 불만을 표출한 거란 해석이 나왔어요. 김 의원은 나중에 "Government serve general G"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가 먹히지 않자 박 의장을 찾아가 사과했어요.

오늘 스브스레터 이브닝은 여기까지예요. 내일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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