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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남편이 코브라로 아내 살해"…실험으로 밝혀낸 인도 경찰

'남편이 코브라로 아내 살해

인도에서 한 여성이 코브라에 물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독특한 실험으로 '범죄 혐의'를 밝혀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인도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에서 한 25세 여성이 코브라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케랄라주 콜람에 거주하던 우트라 씨는 이미 독사에 두 번 물린 뒤 부모님 집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우트라 씨는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사이 코브라에게 또다시 물렸고, 결국 회복하지 못해 숨지고 말았습니다.

단순히 불행한 사고사로 여겨질 뻔했던 우트라 씨의 죽음은 뜻밖의 계기로 다시 수사기관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트라 씨와 한 방에서 잠들었던 남편 수라즈 씨가 "열어둔 창문을 통해 코브라가 들어와 아내를 물었다"고 진술했는데, 사고 당일 두 사람은 에어컨을 켜둔 밀폐된 방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코브라로 아내 살해
'남편이 코브라로 아내 살해

현지 경찰은 수라즈 씨가 코브라를 이용해 우트라 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특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마네킹 팔에 생닭고기 조각을 붙인 뒤, 코브라 조련사의 도움을 받아 마네킹 팔로 코브라를 반복해서 건드렸습니다.

화난 코브라는 마네킹에 붙어있는 닭고기 조각을 맹렬히 공격했는데, 이때 이빨 자국의 깊이와 너비를 재보니 각각 1.6cm, 1.7cm였습니다.

'남편이 코브라로 아내 살해

반면 코브라의 머리를 붙잡은 뒤 인위적으로 닭고기 조각에 이빨을 박자, 깊이 2.4cm, 너비 2.4cm로 훨씬 더 커다란 자국이 남았습니다. 우트라 씨의 시신에 남아있던 코브라의 이빨 자국은 깊이 2.5cm에 너비 2.8cm였습니다.

해당 실험 영상은 올해 8월 초 열린 수라즈 씨의 살인 혐의 재판에 증거물로 제출됐습니다.

'남편이 코브라로 아내 살해

경찰은 "코브라의 주둥이 너비는 2cm 남짓으로, 자연스러운 공격으로는 약 1.7cm 너비의 자국이 남는다"며 "우트라 씨를 문 코브라는 사람이 억지로 주둥이를 벌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케랄라주에서 뱀에 물려 사망에 이른 사례는 우트라 씨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법원은 해당 영상을 증거물로 채택해 수라즈 씨의 살인 혐의를 면밀히 살필 방침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anorama New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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