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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전 20년 만에 종지부…미국, "철군 · 대피 완료" 선언

아프간전 20년 만에 종지부…미국, "철군 · 대피 완료" 선언
지난 2001년 알 카에다의 9·11 테러에서 촉발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미국은 오늘(31일),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하고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했습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국무부 브리핑을 통해 미군의 C-17 수송기가 아프간 현지시간 30일 밤 11시 59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시한으로 정한 31일을 불과 1분 앞두고 철수를 마무리 지은 것입니다.

매켄지 사령관은 "아프간에서의 철수 완료와 미국 시민·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자리에 섰다"라며, "대피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 3천 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이 지금까지 미국인 6천 명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힌 가운데, 매켄지 사령관은 100명에 못 미치는 미국인이 탈출을 희망했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AP통신도 미국의 마지막 비행기가 출발했다는 탈레반 경비대원 발언을 전하면서, 카불에 폭죽이 울렸다고 현지 분위기를 타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며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2001년 당시 아프간 정권을 쥔 탈레반은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에 대한 인도 요구를 거부했는데, 이에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아프간을 침공했고 그러면서 아프간전을 시작됐습니다.

이후 미국은 탈레반을 축출한 뒤 친미 정권을 세우고, 2011년 5월 빈 라덴까지 사살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쟁의 수렁에 빠져나오진 못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올해 5월 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기로 탈레반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4월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아프간전 종식 의지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친미 성향의 아프간 정부군이 연말까진 버틸 것으로 오판했고, 지난 15일 탈레반이 예상보다 일찍 정권을 장악한 뒤 철군 일정은 물론 민간인 대피에도 큰 혼선을 빚어졌습니다.

아프간전은 미국과 아프간 모두에 큰 상처를 남겼는데, 지난 4월 기준으로 17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프간 정부군 6만 6천여 명과 탈레반 반군 5만 1천여 명이 전쟁 과정에서 숨졌고, 아프간 민간인도 4만 7천 명이나 희생됐습니다.

미군은 2천448명이 숨졌고, 미 정부와 계약을 한 요원 3천846명,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등 동맹군 1천144명 등이 세상을 떠나는 등 미국 역시 적지 않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미국이 아프간전에 쓴 비용도 1조 달러, 1천165조 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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