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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세계 3대 대회서 우승…심사위원마저 울린 목소리

'BBC 카디프 콩쿠르'서 한국인 최초 우승…바리톤 김기훈

<앵커>

세계 3대 바리톤 대회로 꼽히는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대회에서 한국인이 처음으로 아리아 부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노래를 듣던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 주인공 바리톤 김기훈 씨, 초대석 함께 합니다.

바리톤 김기훈 출연

Q. 'BBC 카디프 콩쿠르' 우승…소감은?

[김기훈/성악가 : 일단 거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사실 이 영광을 하나님과 저희 가족에게 돌려드리고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사실. 뭐라고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고요.]

Q. 2019년에도 콩쿠르 수상…그때와 다른 점은?

[김기훈/성악가 : 아무래도 2등을 했을 때랑 우승을 했을 때랑은 느낌이 많이 다른데요. 사실 정말 예상치 못했던 우승이어서 더욱 깜짝 놀랐어요. 제가 성악을 시작하면서부터 여기는 꼭 서고 싶다고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었는데 거기 서가지고 우승까지 했다니.]

Q. 심사위원 눈물 흘려…노래할 때 알고 있었나?

[김기훈/성악가 : 그 사실을, 사실 공연 때는 심사위원 표정이 안 좋아가지고 턱도 괴고 계시고 표정이 어두워서 뭔가 내가 노래를 잘못하고 있나,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경연이 다 끝나고 나서 같은 참가자였던 박주성 군이 와서 저한테 영상을 보여주더라고요.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못 믿었죠. 무슨 심사위원이 콩쿠르 심사를 하다가 눈물을 흘리냐. 진짜 눈물을 또르르 흘리시더라고요.]

바리톤 김기훈 초대석

Q. 영국 일간지서 '벨벳 바리톤' 찬사…기분은?

[김기훈/성악가 : 그것도 처음에는 못 봤다가 매니저가 기사를 보내줘서 알게 됐는데요, 정말 저한테는 과분한 칭찬이라서 사실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럼 좀 영국이나 이런 데서 유명해졌겠어요.) 영국 팬들이 조금 생긴 것 같아요.]

Q. 콩쿠르마다 특색이 있는지?

[김기훈/성악가 : 제가 콩쿠르의 어떤 특색에 맞춘다기보다는 저는 항상 콩쿠르를 하나의 공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있는 거를 그대로 보여줄 뿐이라서.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저는 그동안에 제가 가진 목소리를 최대한 활용해서 좀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기를 원했었는데 이번에는 되게 콘셉트를 달리해서 첫 번째는 밝은 음악, 두 번째는 되게 서정적인 음악, 세 번째는 제가 원래 잘하고 있던 음악 해가지고 했던 게 유효하지 않았나.]
 
Q. 성악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던데?

[김기훈/성악가 :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시골에서 성가대를 하고 있었거든요, 교회에서. 그런데 그 성가대에서 세미나를 우연히 하게 됐는데 그 세미나 강사로 오신 분이 그때 제 목소리를 알아보시고 무조건 성악을 시켜야 된다, 라고 저희 부모님에게 삼고초려 하듯이 계속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 당시에 제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정말 진중하게 하고 있던 때라서 테스트를 한 번 받아보자 해서 갔는데 극찬이 나와가지고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유럽 무대에서 활동…기억에 남는 작품은?

[김기훈/성악가 : 아무래도 제가 잘했던 작품을 예로 들면 좋겠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데뷔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무대입니까?) 조연으로 그때 출연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독일 무대 처음 서는 거고 말도 모르는 상태에서 데뷔를 했던 거라 연출자의 의도를 제가 정확하게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동료의 소매를 찢어서 리골레토의 눈을 가려야 되는 신이 있는데 제가 그거를 잘 못 알아듣고 소매를 안 찢고 어리둥절해 버린 거예요. 그래서 리골레토 배역을 한 사람이 자기 스스로 소매를 찢어가지고 눈을 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리톤 김기훈 초대석

Q. 앞으로 예정된 국내외 공연은?

[김기훈/성악가 : 앞으로는 가장 가깝게는 한국에서 9월 4일 독창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이번 주말이네요.) 그리고 해외에서는 1월에 샌디에이고에서 오페라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또 이번에 감사하게도 코벤트가든에도 제가 데뷔를 하게 됐고요.]

Q. 앞으로 어떤 성악가로 남고 싶은지?

[김기훈/성악가 : 소프라노 하면 조수미 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잖아요, 모든 사람들에게. 그래서 저도 바리톤 하면 김기훈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바리톤 쪽에서 대명사가 되고 싶습니다.]

(화면 출처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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