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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필요해, 커터는 사놨어"…자수 전 통화 내용 입수

'전자발찌 훼손' 살인범, 오늘 오전 구속영장 실질 심사

<앵커>

전자발찌를 끊은 뒤 여성 두 명을 숨지게 한 50대 강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가 오늘(31일) 오전 열립니다. 강 씨는 경찰에 자수하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돈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통화 내용을 저희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강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A 씨에게 다급히 전화를 건 건 지난 26일 밤 11시 30분쯤.

[강 씨 : 지금 너무나 큰 사고가 났어. 하, 아니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손 다 찢어졌어, 지금. 피 철철 나고..]

경찰이 추정하는 첫 번째 살인사건 발생 시각은 밤 10시.

범행을 저지른 뒤 불과 한 시간 반이 지나 지인에게 전화를 건 겁니다.

[강 씨 : (네가) 돈을 안 해줘서, 모든 게 끝났다. 너무 사고가 나서. 내가 지금…하, 돈이 필요해.]

강 씨는 다짜고짜 한 여성이 다쳤다고 말하며 도주 계획을 언급합니다.

[강 씨 : 다쳤어. 한 명. 여자. 오늘 한 끼도 못 먹었어. 그냥 차 빌려 가지고, 차 빌려 가지고 가든지….]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절단기를 사놓고 지인 A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 씨 : 발찌는 안 끊었어 아직. 커터는 사놨어, 오늘. 차 안에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이거? 이거 끊을 수도 없고, 그러면 이제 완전히 도망 생활해야 되는데.]

자수를 권유하는 지인의 말에 강 씨는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합니다.

[강 씨 : 상황이 지금 어떤 상황인데, 말로만 생각해. 나보고 자수를 하라고. 미치겠다 진짜. 모른 척하고 있으란 말이야. 또 일러바치지 말고.]

이후 강 씨는 결국 전자발찌를 끊고 집을 떠났고, 50대 여성을 추가로 살해한 뒤 여성의 차에 시신을 실은 채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강 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구속 여부를 가를 영장실질심사는 오늘 오전 10시 반 서울 동부지법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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