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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한미 협상카드"

<앵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이미 핵물질을 상당량 갖고 있는 만큼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한미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4월 촬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입니다.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증기가 나오지 않고 있어 가동을 멈췄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던 이 원자로가 지난달 초부터 냉각수를 배출하는 등 재가동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2년 반 만의 재가동입니다.

원자로를 가동해 폐연료봉이 나오면 재처리를 거쳐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핵물질을 늘리기 위해 원자로 재가동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IAEA는 또, 영변의 핵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이 올해 상반기 5개월 정도 가동됐다고 밝혀 기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 추출 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이종주/통일부 대변인 : 우리 정부는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 중에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의 또 다른 원료인 고농축우라늄을 이미 북한 내 여러 곳에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영변 핵시설 재가동으로 북핵 위협이 결정적으로 커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향후 북미대화가 열린다면 영변 핵시설 폐기 대 대북제재 해제 그러한 협상 칩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은폐가 쉬운 우라늄 농축 대신 위성으로 관찰 가능한 영변 핵시설의 재가동 징후를 노출한 것은 한미 압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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