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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에서 멱감는 천연기념물…"생명수이자 쉼터"

<앵커>

숲 속에 있는 옹달샘은 야생동물에게 소중한 생명의 쉼터입니다. 여러 산새를 비롯해 천연기념물까지 날아들어 물도 마시고 목욕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동물들이 옹달샘을 찾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 숲속 옹달샘입니다.

산새인 어치 2마리가 물 맑은 옹달샘에 날아듭니다.

물속에 머리를 담그고 날개를 적시며 여러 차례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옹달샘 산새

어치가 사라지자, 이번에는 나무에 구멍을 뚫고 사는 오색딱따구리 차례입니다.

두리번거리며 머뭇대더니 물속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혼자만의 목욕을 즐깁니다.

떼 지어 날아온 텃새 직박구리는 쉴새 없이 샘물을 들락날락하며 부산을 떱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참매도 옹달샘의 단골손님입니다.

물 마시며 연신 꼬리를 적시는데 큰 덩치 때문에 작은 옹달샘이 꽉 차 보입니다.

이처럼 새들에게 옹달샘은 갈증을 푸는 동시에 위생의 장소입니다.

목욕은 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지만, 깃털에 묻은 기생충과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김현태/조류 전문가 : 기생충을 골라낼 때 목욕을 자주 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깃털을 다듬는 데 신경을 많이 쓰죠.]

목욕을 마친 새들은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깃털의 물기를 말리며 여유를 즐깁니다.

[유옥순/주민 : 모든 것이 다 물이 있어야 사는 거 아니에요? 먹고, 목욕하고 만족함을 느끼고 가는 거 보면 좋죠.]

옹달샘은 숲에 둘러싸인 은폐된 장소여서 새들이 놀기에 좋은 곳입니다.

물이 마르지 않는 숲속 옹달샘은 산새뿐 아니라 청설모등 다른 야생동물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생명수와 쉼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조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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