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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 첫 출전에 4강 쾌거…우익, '우리말 교가' 트집

한국계 교토국제고 돌풍

<앵커>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인 고시엔 대회에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첫 출전 4강 진출에 현지에서도 관심이 쏟아졌는데, 일본 우익들은 '동해'로 시작하는 우리말 교가를 트집 잡고 나섰습니다.

유성재 특파원이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토국제고는 여름 고시엔 준결승전에서 이 대회에 20번이나 출전한 전통의 야구 명문, 지벤학원을 만났습니다.

지벤학원이 4회 초 선제 3점 홈런으로 앞서가자, 교토국제고도 5회 말 희생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교토국제고의 돌풍은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멈췄지만, 고시엔 대회 첫 출전에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교토국제고

외국계 학교가 전통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준결승까지 오른 것은 고시엔 역사상 처음입니다.

재일한국인 학교로 출발한 교토국제고는 지난 2004년 일반 고등학교로 인정돼 일본 학생들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4강 쾌거를 일구어낸 야구부도 한일 학생들이 함께 뛰고 있습니다.

[박경수/교토국제고 교장 : (학생들이) 야구의 꿈을 안고 우리 학교를 선택했고, 그 꿈을 이어갈 수 있는 성적을 재학 중에 드러냈다는 점에 감사할 뿐입니다.]

꿈의 무대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의 돌풍이 화제가 되자, 일본 우익들은 인터넷상에서 댓글 공격을 벌이고 있습니다.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우리말 교가를 트집 잡으며 교가 사용을 금지하라, 학교 인가를 취소하라는 등 막말 수위를 높이자, 학교가 위치한 교토의 한 시민단체는 현지 지자체에 혐오 발언에 대한 대응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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