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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다친 건 오른쪽인데'…의사 실수로 멀쩡한 발 수술한 축구선수

[Pick] '다친 건 오른쪽인데'…의사 실수로 멀쩡한 발 수술한 축구선수
의사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생이 바뀐 독일 축구선수 얀 엥겔스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독일 6부리그 SG 99 안데르나흐에서 뛰는 엥겔스가 과거 불행한 의료사고를 겪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엥겔스는 2015년 독일 17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되고, 명문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어 레버쿠젠의 관심을 받을 만큼 촉망받는 선수였습니다. 

사건은 2015년 4월, 엥겔스가 카를스루에 SC 17세 이하 팀 소속으로 VfB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한 뒤 발생했습니다. 

경기 다음 날 발에 통증을 느낀 엥겔스는 MRI 검사 결과 오른발 인대가 찢어진 것을 발견했고,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수술을 받았습니다. 

엥겔스는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 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눈물이 고일 정도로 아팠는데 어머니께서 '수술 후에는 원래 그렇다'며 나를 진정시켰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어머니께 수술한 발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가 내 발을 들어올린 순간 나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다친 오른발이 아닌 멀쩡한 왼발에 붕대가 감겨 있고 나사가 박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축구선수 얀 엥겔스 경기 사진

엥겔스는 이어 "나는 의사에게 건강한 발에 박힌 나사를 빼달라고 말했다. 그때 느낀 무력감은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엥겔스는 의사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때문에 담당 의사를 고소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진 수술과 재활 끝에 엥겔스는 독일 5부리그, 미국 대학리그 등에서 뛰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몸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당시 사고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가끔씩 생각을 한다. 지금도 (다치지 않았다면 뛰었을) 분데스리가 경기를 잘 보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Jan Engels'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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