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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마스크 싫으면 옷은 왜 입어"…美 학부모 '탈의 퍼포먼스'

[Pick] "마스크 싫으면 옷은 왜 입어"…美 학부모 '탈의 퍼포먼스'
미국에서 전면 등교수업을 재개하면서 마스크 의무화에 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 학부모의 남다른 연설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텍사스주 드리핑 스프링스에서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제임스 애커스 씨는 지난 23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앞서 텍사스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며 일선 학교에서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잠정 중단시킨 데 따라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애커스 씨는 1분 30초의 발언 기회를 얻고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마스크 싫으면 옷은 왜 입어

애커스 씨는 "제 아내에게 물어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정부나 그 어떤 누구라도 저에게 뭔가 지시하는 것을 싫어합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더니 "직장에서는 이런 재킷을 입으라고 하는데, 저는 이 옷 정말 싫어합니다"라며 입고 있던 정장 외투를 벗었습니다.

그는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라고도 하는데, 저는 싫습니다"라며 남은 옷을 차례차례 벗었고, 청중은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마스크 싫으면 옷은 왜 입어

애커스 씨는 또 "여기까지 운전해오면서 정지 신호와 빨간 불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누군가를 거의 치어 죽게 할 뻔했죠. 하지만 제게는 얼마든지 마음대로 운전할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억지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며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현실을 가상의 상황에 빗대어 비판한 겁니다.

"주차장에서도 자리가 없어서 그냥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차를 세웠습니다. 제가 원한다면 어디에든 주차하고 싶거든요"라는 애커스 씨의 '반어법'에 몇몇 청중은 공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스크 싫으면 옷은 왜 입어

이야기하는 사이 티셔츠와 바지까지 훌렁 벗어 던진 애커스 씨는 속옷 바람이 됐습니다. 파격적인 연설과 '퍼포먼스'에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애커스 씨는 "여러분, 정말 간단합니다. 우리가 어떤 규칙을 따르는 것은 그래야만 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발언을 마쳤습니다.

애커스 씨의 연설은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마스크 문제를 정치 싸움으로 끌고 가지만, 나는 우리 모두 일상적으로 상식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지적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쓰는 것은 서로의 안전뿐 아니라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라는 등 응원을 보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Global New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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