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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코로나가 인생 망쳤다"…중국에 소송 건 아르헨 남성

[Pick] "코로나가 인생 망쳤다"…중국에 소송 건 아르헨 남성
한 아르헨티나 남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신체적, 경제적 고통을 겪었다며 중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라모스메히아에 거주하는 39살 남성 마티아스 베르갈리 씨는 최근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중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건 베르갈리 씨가 처음입니다.

베르갈리 씨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랜드마크인 오벨리스코 근처 호텔에서 웨이터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호텔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아들 4명을 둔 가장인 베르갈리 씨는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생계가 다급해졌습니다. 그는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해 우버 기사로 생업을 이어갔습니다.

중국 정부 상대 손배소 제기한 마티아스 베르갈리
▲ 마티아스 베르갈리 씨의 모습

하지만 베르갈리 씨는 지난 3월 코로나 19에 감염되면서 그마저도 한동안 일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병원에서 16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퇴원 후에도 자택에서 15일간 침대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베르갈리 씨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생업에 뛰어들지 못해 자동차 할부금이 밀리고, 생활비가 바닥나면서 결국 빚을 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지만 예전에 비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르갈리 씨는 최근 우버 고객으로 탑승한 국제법 변호사와 대화를 나누다 그를 변호인으로 세워 중국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송을 맡게 된 변호사 파트리시오 포플라프스키 씨는 "약 5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힘든 여정이겠지만 반드시 정의가 구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베르갈리 씨가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20만 달러(약 2억 3,400만 원)로 알려졌습니다.

베르갈리 씨는 "불행하게도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는 바람에 내 인생은 엉망진창이 됐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겪은 고통에 비하면 적은 돈일 수 있지만, 금액과 관계없이 중국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Matias Bergalli' 페이스북, 'prensagrafica'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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