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힘겹게 보내고 있는 8월.
이번 달엔 광복절 말고도 기억해야 할 날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달력 맨 아랫줄, 8월 29일.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일제의 강압과 친일파의 결탁으로 반만년 우리 역사에서 딱 한 번,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날, 1910년 8월 29일 이날을 경술국치일이라 부릅니다.
35년간 일제 치하,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해외 각지에 흩어져 있던 우리 민족은 매년 국치일이면 하루 세끼 밥을 굶었다고 합니다.
나라 잃은 아픔과 치욕을 각별하게 기억하려고 했던 겁니다.
항일의 구심점, 임시정부도 국치일을 5대 기념일의 하나로 정해 해마다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광복 이후로 3, 4, 5공화국을 지나면서 흐지부지되다, 국치일은 달력에서, 그리고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연중 53개나 되는 국가 지정 기념일에도 빠져 있던 국치일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날을 뭐하러 굳이 기념하느냐? 아니다, 아픈 역사일수록 잊지 말아야 한다! 대다수 지자체가 조기 게양까지 하는 반면, 중앙정부나 국회는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2차대전 패전일과 난징대학살을 꼬박꼬박 기리는 일본과 중국,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고난의 역사를 절대 잊지 않는 이스라엘.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그저 추억일 뿐이고, 과거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합니다.
SBS 스튜디오 블랙이 준비한 영상 함께 보시면서 경술국치일의 의미를 되새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