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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민원'으로 대통령 표창까지…"가족·친인척도 동원"

<앵커>

병무청이 직원들을 동원해 이른바 셀프 민원을 넣는 방식으로 민원서비스 1위를 차지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가족과 친인척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해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행정안전부가 개최한 2017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시상식입니다.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병무청은 이듬해에는 중앙행정기관 중 1위를 차지해 대통령 표창과 포상금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조작된 결과였습니다.

감사원이 민원창구인 국민신문고를 통해 처리한 민원 8천600여 건을 살펴봤더니 1천 건 이상이 직원 본인이나 차명으로 제출한 이른바 셀프 민원이었습니다.

서울지방병무청은 직원들에게 셀프 민원 369건을 할당해 민원만족도 점수를 10점 이상 올렸고, 경기북부병무지청은 아예 목표 점수를 87.2점으로 정해놓고 셀프 민원 70건 이상을 제출했습니다.

급기야 직원 게시판에는 "하위직 피와 살을 갈아서 받은 1위다", "민원인이 다 가족, 친인척"이라는 식의 내부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정수/병무청 부대변인 : 감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과거의 잘못된 업무처리 행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감사원은 병무청장에게 셀프 민원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총괄 담당자와 실무자 2명을 정직 조치하고 당시 기관장에 대해선 비위 행위를 인사처에 알리라고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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