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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조선시대냐"…성남시장 사과에도 '부글부글'

<앵커>

성남시청의 인사팀 직원이 미혼 여성 공무원들의 신상정보를 모아 문건을 만들었다는 사실, 어제(25일)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 보도 뒤 은수미 시장이 직원들에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성남시는 오늘 미혼 여성 공무원 151명의 신상 문건을 작성한 6급 공무원 A 씨를 직위 해제했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은 시장은 시청 내부 게시판에 피해자에게 사과드리고, 경찰에 의뢰한 수사와는 별개로 내부 조사 결과에 따른 징계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청 내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분노가 끓어 올랐습니다.

내부망에는 "지금이 '조선시대'냐며, 함께 일하는 여성을 동료로 보는 건지 아닌지 인권이 짓밟힌 기분이다", "부끄럽고 창피해 가족에게조차 얼굴을 들 수 없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오현주/정의당 대변인 : 황당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낍니다. 누구의 지시로 왜 작성했으며 정보가 어떻게, 어디까지 활용됐는지 (자세히 밝혀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시장 취임 이후 성남시가 채용 비리 관련 의혹으로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받았다며, 시청 인사 업무와 관련한 공직 기강 해이를 지적했습니다.

해당 문건을 최종적으로 전달받았던 이 전 비서관은 이 사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했습니다.

이 씨는 작성자 A 씨와 중간 전달자인 B 씨가 미혼이자 요직에 있던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벌인 일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해 위법 소지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정회윤·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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