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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마감…이자 부담 3조 원 늘어난다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역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렸었던 기준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0.75%로 올린 것입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지만, 가계 빚이 늘고 있고, 또 그동안 시장에 돈이 워낙 많이 풀려서 물가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인상 시점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입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올해 안에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은행 돈 빌린 사람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민간 소비가 주춤하고 있지만, 수출과 설비 투자, 고용 면에서 우리 경제는 탄탄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평가했습니다.

반면 가계 빚이 사상 처음 1천800조 원을 돌파하고, 집값 등 자산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물가 상승 압력까지 겹쳐 더는 초저금리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이번에 만약에 올리지 않는다면 시장에 또 다른 잘못된 시그널이 갈 수가 있거든요. 가계 대출이나 부동산시장이 잘 통제가 안 되는 수준으로 과열이라서.]

당장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납니다.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대출 금리가 오른다면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3조 원가량 늘어납니다.

가뜩이나 상황이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같은 취약계층의 자금난과 이자 부담도 불가피합니다.

문제는 연내 금리 인상이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금융 불균형 누적을 완화시켜 나가야겠다는 필요성 때문에 이제 첫발을 뗀 거죠. 현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채 증가 속도와 집값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0.25%포인트 소폭 인상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 여전히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는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서. 집값이 바로 하락하기보다는 일단은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이 둔화되는 양상,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올해 남은 금통위 일정은 오는 10월과 11월, 4차 대유행 상황과 백신 접종 속도,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 등에 따라 추가 인상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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