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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연인 살해' 20대 투신한 울산 모텔 주인 "말리지 못해 후회"

울산 20대 투신한 모텔 주인 '고인 말리지 못한 것 후회

울산에서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모텔 건물에서 투신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모텔 주인이 심경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26일) 울산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얼마 전 사고가 일어난 모텔 주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작성자는 "먼저 삼가 고인이 되신 두 분의 명복을 빈다. 누구보다 고통스러우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코로나로 인해 하루하루 힘든 걸 이 악물고 버텨내고 있던 와중에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며 "안 좋은 소문이 돌아 매출이 반의 반 토막이 났다"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작성자는 사건 당일 모텔에 들어선 여성을 마주쳤다며 "고인이 안절부절못하며 들어왔을 때 도움이 필요하냐고까지 물어봤다.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왜 말리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투신 현장을 발견하자마자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을 했지만 결국 여성을 살리지 못했다며 "머릿속에서 떨쳐 내지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차 사이렌 (사진=연합뉴스)

작성자는 사건 발생 이후 모텔에 찾아오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며칠 동안 저희 가게 주차장과 사고 현장을 기웃거리면서 웃고 떠들며 고인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손님인 척 들어와 '여기가 거기냐'고 묻고 낄낄대며 그냥 나가버리는 등 도저히 이성과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그저 자극적인 가십거리로 여기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저희 모텔과 관련된 나쁜 시선이나 선입견은 거두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텐데도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괜한 선입견으로 더는 영업에 지장이 없었으면 한다"는 등 응원했습니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8시 45분쯤 20대 여성 A 씨는 사귀는 사이였던 20대 남성 B 씨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습니다. A 씨는 10여 분 뒤 300m 정도 떨어진 모텔 건물 9층에서 투신해 숨졌고, B 씨 역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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