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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응급의료 마비…'코로나 의심' 환자, 병원 거부에 결국

日 응급의료 마비…'코로나 의심' 환자, 병원 거부에 결국
일본에서 구급 이송할 병원을 확보하지 못한 의식 불명의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병원들은 열이 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목숨이 위독한 환자를 거부했습니다.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으로 응급 의료 체계가 부분적으로 마비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9시 15분쯤 일본 수도권인 지바현 이치카와시의 한 주택에서 63세 남성이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친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바로 병원으로 옮기지 못했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의식이 없었고 체온이 38.9도까지 올라가는 발열 증상이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이 남성을 이송할 병원을 물색했지만 '원인 불명의 발열이 있으므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30여 개 병원이 수용을 거절했습니다.

남성은 신고 후 거의 4시간이 지난 다음날 새벽 1시 5분쯤 집에서 약 50㎞ 거리에 있는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이 확인됐습니다.

뇌출혈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지바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해 임신 7개월을 못 채운 상태서 집에서 출산했습니다.

아기는 뒤늦게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요양하던 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목숨을 잃는 사례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늘 도쿄도,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이달 들어 적어도 21명이 자택 요양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어제까지 일주일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6만1천524명 증가했습니다.

직전 일주일보다 증가 폭이 18.8% 늘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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