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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세상 '둥글게 둥글게'…위로 남기고 떠난 작곡가

<앵커>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불렀던 아주 익숙한 동요지요. 이 곡을 비롯한 수많은 동요와 가곡으로 큰 족적을 남긴 작곡가 이수인 씨가 사흘 전 세상을 떠나 오늘(25일) 고향에 안장됐습니다.

그 발자취를, 박재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동요 500여 곡, 가곡 150여 곡을 남긴 작곡가 이수인 씨.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내 맘의 강물'이 울려 퍼지는 빈소를 떠나 가족과 동료들이 배웅하는 가운데 발인이 거행됐습니다.

작곡가 이수인 별세

이 동요는 1970년, 아폴로 달 착륙을 기념해 만들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솜사탕, 아들을 위해 쓴 방울꽃까지.

그의 동요는 대부분 부르기 쉬운 네 박자와 쉬운 리듬, 화성 진행으로 구성됐는데, '어린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 때문입니다.

복잡한 멜로디와 리듬이 강조되는 최근의 동요를 안타까워했습니다.

[진동주/이수인 작곡가 제자 : 어떻게 어린이의 마음으로 작곡할 수 있을까 생각할 때마다, 아름다우면서도 힘든 그런 과정이었다.]

그에게 음악은 곧 대화였습니다.

[은재선/이수인 작곡가 제자 : 선생님 저희 왔어요 하면 '어 그래 어서와' 나오세요. 왔으면 노래 불러야 돼. 여기를 오면 노래 안 부르는 사람이 없어요.]

1년에도 수차례, 그의 집에서는 동요와 가곡이 울려 퍼지는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이수인/작곡가 (2019년) : 온 세상이 이런 좋은 노래를 통해서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좋은 세상을 위해서.]

자서전 한쪽에는 한평생 동요와 함께 한 그의 소망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작곡가 이수인 : 어린이의 미래와 동심을 기리는 어른들을 위해 우리는 오늘도 동요를 만듭니다. 동요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그날까지‥]

(영상취재 : 김현상·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경남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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