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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지붕 흘러가는 모양'…제주형 지하수 '너와 모델'

<앵커>

제주 지하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구체적인 모델이 처음으로 제시됐습니다. 너와 지붕을 흘러가는 모양으로 지하수가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돼, 너와 모델이라는 명칭이 붙여졌습니다. 제주형 지하수 모델이 제시되면서 지하수 연구와 관리에도 변화가 기대됩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화산섬 하와이는 제주와 똑같이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하와이의 지하수 흐름 모델로는 제주 지하수의 형성 과정을 해석하기 어려웠습니다.

제주는 지하수위와 연령이 깊이에 따라 연속되지 않고 제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동찬/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책임연구원 : 지점에 따라서 예측이 가능하거나 연속적인 패턴을 보여야 하는데, (지점 간) 차이가 큰 불균질성을 보이거나 아니면 수위나 수질 오염이 연속적으로 변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변하거나.]

제주세계유산본부와 한국지질자원 연구원 연구진이 만장굴과 용천동굴에서 지하수의 흐름을 확인해 봤습니다.

외부에 비가 오자, 동굴 안 벽면 균열부에서 물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들어오는 물은 모두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고토양층 상부에서만 유입됩니다. 

지하로 함양된 빗물이 고토양층을 만나 들어오는 겁니다.

이처럼 제주는 용암층 사이에 불투수성 고토양층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런 고토양층 상부를 따라 지하수가 흐르다가, 단절된 부분에서 더 깊은 지하로 함양되고, 대수층이 형성된다는 겁니다. 

이 제주형 지하수 모델은 마치 너와 지붕을 흘러가는 빗물과 유사해 너와 모델로 명칭됐습니다.

제주 지하수 형성과 흐름에 대한 해석을 통해 향후 오염 방지 등 다양한 분야로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웅산/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박사 : 제주 지하수의 흐름을 관측하고, 실제로 그 수량들을 모델링한다면 향후에 좀 더 정량적으로 제주도 지하수를 평가하고 예측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고, 앞으로 제주 전역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화면제공 : 제주세계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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