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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안에 초콜릿이 있나?"…벗겨진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중국 '시끌'

[월드리포트] "안에 초콜릿이 있나?"…벗겨진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중국 '시끌'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21.08.25 13:30 수정 2021.08.25 17: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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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메달도 벗겨지나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여자 중국 금메달리스트 주쉐잉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이 말과 함께 3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첫번째 사진(아래 왼쪽 사진)에는 금메달 왼쪽 상단에 작은 자국이 보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자국에 손을 대는 모습이, 마지막 사진에는 자국이 커진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주쉐잉은 댓글로 "내가 처음부터 일부러 긁은 게 아니다. 첫번째 사진처럼 자국이 있어서, 더러워진 줄 알고 문질렀는데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긁었더니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금메달리스트 주쉐잉이 올린 사진 (출처 : 주쉐잉 웨이보)
주쉐잉이 올린 게시물은 순식간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오늘(25일) 오전 기준으로 1만 6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는 62만 개가 넘었습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이 메달을 바꿔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부는 "안에 초콜릿이 들어있나?", "일본의 장인정신을 보여준다'고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도쿄올림픽 메달은 '지구와 사람을 위해(For the planet and the people)'라는 슬로건 아래 일본 일반 대중이 기부한 전자기기를 재활용해 만들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 가전제품 7만8천985t을 수거해 5천여 개의 메달을 만들었고, 금메달의 무게는 약 556g, 은메달은 약 550g으로 올림픽 사상 가장 무겁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한 제품 디자이너의 말을 인용해 "사진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전기도금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 코팅 사이에 잔류물이 제거되지 않아 금이 잘 접착되지 않은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조폐국에 따르면 금메달이 벗겨지는 사례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올림픽 조직위가 이번 사건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달에 대해 설명하는 주쉐잉 (출처 : 주쉐잉 웨이보)
순식간에 논란이 확산되자 주쉐잉은 어제(24일) 밤 웨이보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주쉐잉은 "코치와 함께 메달을 보다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계속 닦아도 안 없어지길래, 손톱으로 긁었더니 금 부분이 아니라 보호막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진은 다른 메달리스트도 같은 일이 있는지 알고 싶어 올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메달을 바꿀 생각은 없다. 나라를 위해 뛴 선수의 명예가 더 중요한 것이고, 도쿄올림픽 메달이 환경 보호를 위해 재활용으로 만들어진 것도 매우 좋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다른 선수들은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메달 품질을 둘러싼 논란은 앞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있었습니다. 일부 메달에서 부식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당시 외신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전체 메달의 6~7%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메달리스트들이 (메달을) 잘못 다뤄 표면이 벗겨졌고, 그 주변에 녹이 슬면서 검은 반점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리우 올림픽 때 사용됐던 은메달과 동메달은 재활용 금속 소재 30%를 더해 제작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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