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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태아 걱정에 코로나 백신 못 맞다가…아기와 함께 숨진 美 간호사

[Pick] 태아 걱정에 코로나 백신 못 맞다가…아기와 함께 숨진 美 간호사
태아 걱정에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 간호사가 코로나로 아기와 함께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앨라배마주 테오도르에 거주하던 산부인과 간호사 헤일리 리처드슨 씨가 임신 7개월째에 뱃속 아기를 떠나보내고 이틀 뒤 자신도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처드슨 씨는 7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간호사였던 만큼 의료진에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았던 리처드슨 씨는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몸을 돌봤지만, 증상은 빠르게 악화했습니다.

혈중 산소 포화도와 심박동수가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리처드슨 씨는 8월 8일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며칠 뒤에는 산소 호흡기를 차야 할 만큼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코로나 확진 전에는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했던 태아도 위험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움직임이 점차 둔해지던 태아는 리처드슨 씨가 입원한 지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리처드슨 씨는 아기의 심장 박동이 멈추고 이틀 뒤인 8월 20일 숨졌습니다.

태아 걱정에 백신 못 맞다가…아이와 함께 숨진 美 간호사

리처드슨 씨의 남편 조던 씨는 "내 아내는 백신이 자신에게는 안전할 거라고 믿었지만, 아기가 받을 영향을 우려해 접종을 받지 않았다. 아기가 태어난 뒤 곧바로 백신을 맞으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리처드슨 씨만 가졌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 따르면 미국 임신부 4명 중 3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조던 씨는 임신부들이 백신을 맞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CDC 역시 8월 초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일반 환자보다 집중 치료 병동에 입원하는 비율이 높고 사망 비율도 높다. 임신, 수유 도중 백신을 맞는 것은 안전하고 꼭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던 씨는 "아내가 임신하기 전 현재 새롭게 밝혀진 사실을 접했다면 분명 백신 접종을 받았을 것"이라며 "아내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태아 걱정에 백신 못 맞다가…아이와 함께 숨진 美 간호사

'뉴스 픽' 입니다.

(사진='Haley Mulkey Richardso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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