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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유치원 졸업하자마자 돈벌이?"…'평균 나이 8살' 중국 보이 그룹 논란

지난 20일 중국 쓰촨성에서 데뷔한 보이 그룹이 중국 웨이보 등 인터넷에서 단숨에 화제가 됐습니다. 7명으로 구성된 이 그룹의 이름은 '톈푸(天府·Tianfu) 소년단(少年團)', 영문명으로는 'Panda Boys'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은 건 이 그룹의 음악이나 춤이 아닌 멤버들의 나이입니다. 7명 가운데 가장 나이 많은 멤버가 11살이고, 최연소는 7살입니다. 평균 나이는 8살입니다.

그룹 소속사는 "톈푸소년단의 노래<출발(出發)>은 현대 힙합과 쓰촨 전통극을 결합한 곡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투지와 열정이 넘치는 10대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며 "계속 배우고 발전하면서,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팬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톈푸소년단 데뷔 무대 (출처 : 중국 웨이보)

중국 SNS에는 '아이들의 음악과 앞날을 기대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들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우려와 비판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도 제대로 나지 않은 아이들이다" "학교에 제대로 다닐 수 있을까?" "유치원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기 위해 나왔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되자 소속사는 부랴부랴 자신들은 '열정이 넘치는 어린이 교육 탐험가'라며 "아이들을 돈벌이 도구로 취급하지도 않고, 훈련보다 학업을 우선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톈푸'의 한어병음 앞글자가 'TF'로 중국 아이돌 그룹인 'TFBOYS'와 유사하고, 노래 또한 'TFBOYS'의 <Heatt夢出發>와도 비슷하다고 주장했습니다. TFBOYS는 2013년 데뷔 당시 3명 멤버의 나이는 13~14살이었는데,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른 그룹입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TFBOYS의 엄청난 성공은 아이돌 업계에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린 아이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회사가 그들을 통해 돈을 벌고 싶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게 들린다"고 보도했습니다.

톈푸소년단 (출처 : 중국 웨이보)

앞서 지난 2015년에는 중국 허난성에서 결성된 최연소 걸그룹 '미니 걸즈(Mini Girls)'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멤버 5명의 나이는 모두 4~5살이었습니다. 당시 미니 걸즈의 매니저는 "한 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댄스 수업 때 춤추는 모습을 보고 발탁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걸그룹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미니 걸즈는 유명세를 타면서 관영 CCTV의 어린이 프로그램 등에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진한 화장과 의상에 "귀엽지 않고, 아이가 아이 같지 않다", "어린이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왔었습니다.

미니 걸즈 (출처 : 중국 바이두)

중국은 최근 사회와 대중문화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사교육 규제에 나섰고, 건전한 연예계 문화를 만들겠다며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단번에 퇴출시키고, '나쁜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 팬클럽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갈수록 어려지는 아이돌에 대한 우려 속에 당국이 아이돌 육성 산업 규제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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